스포츠조선

[항저우 현장인터뷰]'훈훈한' 男사브르 듀오 "형 내가 단체전 금메달 따줄게" "약속 지켜줘서 고마워"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09-28 20:20


[항저우 현장인터뷰]'훈훈한' 男사브르 듀오 "형 내가 단체전 금메달 따…
25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에서 금-은메달을 차지한 오상욱-구본길이 수상하고 있다.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25/

[항저우 현장인터뷰]'훈훈한' 男사브르 듀오 "형 내가 단체전 금메달 따…
28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이 열렸다. 20점에 먼저 오른 후 포효하는 구본길.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28/

[항저우 현장인터뷰]'훈훈한' 男사브르 듀오 "형 내가 단체전 금메달 따…
사진(항저우)=윤진만 기자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다퉜던 남자펜싱 사브르 듀오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과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아시안게임 단체전 3연패를 합작한 뒤 부둥켜 안았다.

구본길 오상욱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화성시청)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펜싱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45대33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8강과 준결승에서 각각 일본과 카자흐스탄을 45대26, 45대41로 잡고 결승에 오른 '어펜저스'(어벤저스+펜싱)는 2년전 도쿄올림픽을 제패했던 압도적인 기량으로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의 금자탑을 쌓으며 한국 펜싱의 자존심을 드높였다.

앞서 사브르 개인전에서 대표팀 동료 오상욱에게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건 구본길은 이번 우승으로 개인통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6개로 늘리며 수영 박태환, 펜싱 남현희, 볼링 류서연 등과 함께 한국 선수 하계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구본길은 '최다메달'을 목표로 2026년 아이치-나고야대회 출전을 예고했다.


[항저우 현장인터뷰]'훈훈한' 男사브르 듀오 "형 내가 단체전 금메달 따…
28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이 열렸다. 공격하는 오상욱.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28/

[항저우 현장인터뷰]'훈훈한' 男사브르 듀오 "형 내가 단체전 금메달 따…
28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이 열렸다. 김준호 위로하는 구본길.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28/

[항저우 현장인터뷰]'훈훈한' 男사브르 듀오 "형 내가 단체전 금메달 따…
28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이 열렸다. 첫 번째 선수로 나선 오상욱.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28/
'구본길의 벽'을 넘어 첫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오상욱은 2관왕을 달성하며 남자 사브르계에 '오상욱 시대'가 도래했음을 아시아 전역에 알렸다.

구본길은 우승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개인전을 마치고 (오)상욱이가 내게 '단체전 금메달 따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 지켜줘서 고맙다. 김정환 김준호도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에 오상욱은 "본길이형의 메달 타이 기록을 위해서라도 메달을 따고 싶었다"고 화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구본길에게 이번 우승이 주는 의미는 특별하다. 지난 3월 아들 우주가 태어났다. '아빠 구본길'이 딴 첫 금메달이다. 그는 "아들이 아무래도 복덩이인 것 같다"며 웃었다.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은퇴를 일축한 구본길은 "후배들에게 미안하지만 최다 메달 욕심 난다. 나고야(2026년 아시안게임)까지 달려보겠다"고 나고야 대회 출전을 선언했다.

오상욱은 "2관왕을 달성해서 더 기쁜 건 없다. 다같이 금메달을 따서 기쁘다. 중국 관중의 함성이 신경이 쓰였는데, 팀원들이 열심히 소리를 질러준 덕에 힘이 났고, 평정심을 찾았다"고 말했다.

맏형 김정환은 결승전에서 대신 출전한 김준호에 대해 "준호가 내가 나서도 되지 않을 정도로 잘해줬다"며 후배에게 엄지를 들었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