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손흥민'을 존경한 韓 태권도 박우혁 80㎏급 금 발차기, 7세 개구쟁이→16년후 AG 우승 "내 인생 중 가장 행복한 날"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3-09-27 19:43


'손흥민'을 존경한 韓 태권도 박우혁 80㎏급 금 발차기, 7세 개구쟁이…
항저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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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박우혁(23·삼성에스원)이 처음 출전한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최대 고비였던 준결승을 극적으로 넘고 마지막 결승에선 한결 수월하게 첫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박우혁의 금 획득으로 태권도 종주국 한국은 4일 연속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박우혁은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겨루기 남자 80㎏급 결승전서 세계 정상급 강자 살리흐 엘샤라바티(요르단)를 라운드 점수 2-0(8-5, 6-5)으로 꺾었다.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엘샤바티는 대회 전 이 체급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지만 박우혁에게 계속 끌려간 끝에 고개를 숙였다.

박우혁은 1라운드를 8-5로 따냈다. 라운드 초반 몸통(트렁크) 공격을 연속으로 성공했다. 상대 감점까지 끌어내 5-0으로 앞섰지만 라운드 종료 43초전 머리 공격을 허용한 데다 감점까지 당해 4-5, 1점차로 쫓겼다. 하지만 종료 7초 전 머리 공격을 성공하며 1라운드를 가져왔다. 비디오판독으로 점수를 얻었다. 2라운드도 박우혁이 경기를 리드했다. 먼저 몸통 공격을 성공했고, 두 차례 상대 감점으로 4-0까지 앞섰다. 다급해진 엘샤라바티의 공격이 매서웠다. 머리, 몸통 공격을 퍼부었고, 박우혁이 실점했다. 36초를 남기고 4-5로 역전을 허용했다. 박우혁은 적극적으로 반격, 다시 두 차례 상대 감점을 유도해 6-5로 2라운드까지 가져오며 경기를 끝냈다. 아시아 정상에 오른 박우혁은 엉덩이 댄스 세리머니를 살짝 보여주며 기쁨을 표현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 중 하나다. 코치님이 내 능력에 대해 확신하고 있었고, 나 역시 이번 대회 우승할 수 있다고 믿었다. 자신감을 갖고 있어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내년 파리올림픽에 반드시 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을 존경한 韓 태권도 박우혁 80㎏급 금 발차기, 7세 개구쟁이…
항저우=연합뉴스

'손흥민'을 존경한 韓 태권도 박우혁 80㎏급 금 발차기, 7세 개구쟁이…
항저우=연합뉴스

'손흥민'을 존경한 韓 태권도 박우혁 80㎏급 금 발차기, 7세 개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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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혁에게 최대 고비는 4강전서 만난 메흐란 바르호르다리(이란)였다. 라운드 점수 2-1(6-3 8-11 10-10)로 승리, 천신만고 끝에 결승에 올랐다.

1라운드를 따냈지만 2라운드를 내줬고, 3라운드도 끌려가다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라운드 종료 8초를 남기고 4-8로 끌려가다 돌려차기와 몸통차기로 4점을 획득,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감점으로 2점을 주고받아 10-10 동점을 만들었다. 3라운드처럼 동점 시 회전 기술, 머리·몸통 공격 시도 같은 큰 기술을 집계해 승자를 가리는 규정에 따라 박우혁이 앞섰다. 박우혁은 16강에선 인도의 시반시 티야지를 2-0(15-6 15-1), 8강에선 태국의 잭 우디 머서를 2-0(12-6 13-7)으로 제압했다.


'손흥민'을 존경한 韓 태권도 박우혁 80㎏급 금 발차기, 7세 개구쟁이…
항저우=연합뉴스

'손흥민'을 존경한 韓 태권도 박우혁 80㎏급 금 발차기, 7세 개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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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혁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축구 스타 손흥민(31·토트넘)이다. 그는 손흥민을 통해 영감을 얻었다. 선수 생활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된 멘토 또는 인물로 EPL 토트넘 주장 손흥민을 꼽았다. 박우혁은 '앞으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한 번 떠올랐다가 추락하고 잊히는 선수가 아니라 꾸준히 오랫동안 성실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일곱살 무렵 태권도를 처음 시작했다고 한다. 어릴적 박우혁은 장난끼 넘치는 개구쟁이였다. 당시 박우혁의 부모는 그런 아들이 진지해지기를 기대하며 태권도장에 보냈다. 그렇게 태권도복을 입은 꼬마는 16년 후 아시아를 제패하는 영웅으로 성장했다. 박우혁의 경기 전 루틴은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꼭 화장실에 가는 것이다. 또 그는 경기 시작 전 '내가 제일 최고다'라는 자기암시로 자신감을 끌어올린다. 그는 20세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9년 세계선수권에서 3위를 했고, 2022년 세계선수권에선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현재 세계랭킹은 10위다. 그 순간이 선수 생활을 시작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박우혁은 운동 스트레스를 여행을 하거나 혼자 쇼핑하는 걸로 푼다고 한다.

한국 태권도는 24일 강완진(홍천군청) 차예은(경희대)이 품새 종목 금메달에 이어 겨루기에선 장준(한국가스공사·남자 58㎏급) 박혜진(고양시청·여자 53㎏급)이 차례로 우승했다. 그리고 박우혁이 뒤를 이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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