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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ON]아시아 신기록! '韓 수영 새 역사' 황선우X이호준X양재훈X김우민, 男 계영 800m 첫 금메달 !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3-09-25 22:08 | 최종수정 2023-09-25 22:09


[항저우ON]아시아 신기록! '韓 수영 새 역사' 황선우X이호준X양재훈X…
2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 결승전. 황선우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역영하는 황선우.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24/

[항저우ON]아시아 신기록! '韓 수영 새 역사' 황선우X이호준X양재훈X…
2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 결승전. 황선우가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 마친 황선우.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24/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수영 역사가 새로 쓰였다. '황금세대' 황선우(강원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 양재훈 김우민(이상 강원도청)이 해냈다.

대한민국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25일 오후 9시 54분(한국시각)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7분1초73을 기록, 한국 수영 사상 첫 아시안게임 단체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계영은 앞선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를 기록했다. 5년 전 자카르타 대회에선 4위로 메달을 놓쳤다.

이번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았다. 한국은 지난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에서 하루 두 차례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예선에선 7분06초82로 한국 기록을 썼다. 분위기를 탄 선수단은 결선에서 7분04초07의 한국 신기록을 합작했다.

선수들은 이를 악물었다. 황선우는 "계영 멤버 4명 모두 '한국에서 나올 수 있는 기록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훈련에서 좋은 기록을 냈다. 정말 열심히 훈련했으니까, 지켜봐 달라"고 했다. 이호준도 "계영 800m에서는 한국 기록(7분04초07)뿐 아니라 아시아 기록(7분02초26·일본) 경신도 넘보고 있다"고 말했다.

변수는 있었다. 전날 열린 남자 자유형 100m였다. 황선우와 이호준이 출격해 나란히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경기 뒤 황선우는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첫 번째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게 돼 기쁘다. 기록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남아 있는 종목에 더 집중해서 좋은 기록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자유형 100m에서 남은 아쉬움을 다른 레이스에서 펼쳐 보여야 할 것 같다. 자유형 100m가 첫 경기일 때가 거의 없다. 이번에 첫 경기였다. 결선 무대에서 아쉬움이 남아있다. 남은 경기에서 내 최고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48초04를 기록했다.

한국은 작전에 들어갔다. 앞서 열린 예선에선 이유연(한국체대) 김건우(독도스포츠단) 양재훈 김우민으로 팀을 꾸렸다. 황선우와 이호준은 컨디션 안배 차원에서 휴식을 취했다. '강력한 라이벌' 중국도 자유형 100m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건 판잔러와 양하오위를 뺐다. 페이리웨이, 훙진취안, 뉴광성, 장쯔양으로 경기를 치렀다. 양 팀 모두 결선에 공을 들인 것이다. 한국이 웃었다. 예선에서 7분12초84의 기록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항저우ON]아시아 신기록! '韓 수영 새 역사' 황선우X이호준X양재훈X…
사진=연합뉴스
조별리그를 전체 1위로 통과한 한국은 4번 레인에서 경기를 치렀다. 첫 번째 주자로 양재훈이 나섰다.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그동안 1번 주자는 줄곧 황선우가 맡았다. 하지만 이번엔 양재훈이 먼저 나섰다. 초반 양재훈이 다소 밀리더라도 뒤에 나오는 주자들이 충분히 역전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었다.

레이스가 시작됐다. 양재훈은 줄곧 3위권을 유지하며 선두 싸움을 이어갔다. 그의 200m 기록은 1분46초83. 2위로 순위를 끌어 올리며 제 몫을 다했다.


[항저우ON]아시아 신기록! '韓 수영 새 역사' 황선우X이호준X양재훈X…
사진=연합뉴스

이호준이 두 번째로 물에 뛰어 들었다. 치열한 선두권 경쟁이 이어졌다. 역영을 펼쳤다. 이호준은 기어코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자신의 100m, 한국의 300m 구간을 1위로 통과했다. 당황한 중국 팬들은 '짜요'를 외치며 중국의 선전을 기원했다. 하지만 이호준의 집중력은 무서웠다. 3분32초19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항저우ON]아시아 신기록! '韓 수영 새 역사' 황선우X이호준X양재훈X…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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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세 번째 주자는 김우민이었다. 김우민은 현재 한국 수영에서 가장 페이스가 좋은 선수다. 믿음대로 해냈다. 흔들림이 없었다. 중국이 거세게 추격했지만 자신의 페이스를 지켰다. 오히려 격차를 벌리며 상대의 추격을 따돌렸다. 김우민은 600m 구간을 5분16초69로 마쳤다. 2위 중국과의 차이는 2초에 가까웠다.

마지막으로 '에이스' 황선우가 나섰다. 이를 악물었다. 상대에 틈을 허락하지 않았다. 독주였다. 상대와의 차이는 3초 이상으로 벌어졌다. 한국이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이날 금메달로 김우민은 또 하나의 '신화창조'에 다가선다. 그는 한국 수영 아시안게임 최초로 단일 대회 4관왕에 도전한다. 김우민은 자유형 400m, 800m, 1500m를 앞두고 있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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