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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황선우,판잔러 기선제압!100m 큰산 넘으면 3관왕 레이스 편안"[항저우ON]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3-09-24 12:19 | 최종수정 2023-09-24 13:00


박태환"황선우,판잔러 기선제압!100m 큰산 넘으면 3관왕 레이스 편안"…
사진출처=SBS,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자유형 100m에서 판잔러를 잡으면 3관왕 목표에 더 편안하게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수영 레전드' 박태환 SBS 해설위원이 '수영괴물' 황선우(20·강원도청)의 자유형 100m예선 레이스 직후 기대감을 표했다.


박태환"황선우,판잔러 기선제압!100m 큰산 넘으면 3관왕 레이스 편안"…
황선우는 2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펼쳐진 항저우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 예선 6조에서 '중국 신성' 판잔러(18)와 격돌했다. 황선우와 판잔러는 이번 대회 가장 뜨거운 승부로 박태환-쑨양 이후 가장 기대를 모아온 한중 신흥 라이벌. 황선우(5레인)와 이호준(3레인), 판잔러(4레인)가 모두 마지막 6조에 속했다. 일본 에이스 마쓰모토 가쓰히로(26·일본)는 5조, 중국의 또다른 신예 왕하오위(19)는 4조에서 예선을 치렀다.

황선우는 스타트와 동시에 선두를 달리며 48초54의 기록으로 6조에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판잔러가 48초66으로 2위를 기록했다. 예선 기록 상위 8명의 선수는 이날 오후 9시 26분 펼쳐질 결선에서 메달색을 가린다.


박태환"황선우,판잔러 기선제압!100m 큰산 넘으면 3관왕 레이스 편안"…
황선우-판진러, 예선 '라이벌' 대결<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태환"황선우,판잔러 기선제압!100m 큰산 넘으면 3관왕 레이스 편안"…
황선우-판진러, 예선 '라이벌' 맞대결<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48초13으로 5조 1위를 차지한 왕하위가 전체 1위, 황선우가 2위, 판잔러 3위, 48초66의 마쓰모토가 4위로 결선에 올랐다. 이호준은 6조 3위, 49초24의 기록으로 전체 7위로 결선행에 성공했다.

최근 기록, 성적상으론 자유형 100m에선 판잔러가,자유형 200m에선 황선우가 우위다. 황선우는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 자유형 100m예선에서 47초56의 아시아신기록을 썼다. 그리고 항저우가 속한 중국 저장성 출신인 판잔러는 지난 5월 항저우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이 수영장에서 열린 중국대표 선발전에서 황선우의 아시아 신기록을 0.34초 당기며 47초22의 새 아시아신기록을 썼다. 치열한 맞대결이 예고됐던 7월,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100m, 황선우가 준결선에서 전체 16명 중 9위(48초08)로 아깝게 결선행을 놓치며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판잔러가 결선 4위(47초43)를 했다. 하지만 황선우가 대회 당시 냉방병으로 인한 몸살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고, 세계선수권에선 100m보다 메달 가능성이 높은 200m에 올인했던 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스피드 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을 강화하며 100m 기록 향상에 집중했고, 올림픽, 세계선수권과 달리 이번 대회 레이스가 예선-준결선-결선순이 아닌 예선-결선 두 번만 이뤄지는 만큼 이번 맞대결은 이전 그 어느 대회보다 뜨거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태환"황선우,판잔러 기선제압!100m 큰산 넘으면 3관왕 레이스 편안"…
박태환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 금메달 획득 직후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SBS해설을 위해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고 후배들의 레이스를 함께한 '레전드' 박태환 위원은 '걸출한 후배' 황선우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도쿄올림픽에서 황선우 선수의 50m 랩타임을 보고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있다"면서 "후반 스트로크가 떨어지면서 조금 처졌지만 아주 좋은 경험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집에서 응원하면서 봤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100-200-400m 1위로 전무후무한 수영 3관왕에 오른 박태환은 13년만의 이 종목 금메달과 함께 '3관왕' 탄생을 염원했다. "내 경우 주종목인 자유형 200-400m에서 올림픽 메달을 땄다. 황선우 선수는 주종목이 단거리라고 보면 된다"고 차이점을 이야기한 후 "황선우 선수가 항저우아시안게임 3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가장 큰 산이 오늘 판잔러 선수와 경쟁하는 자유형100m"고 진단했다. "오늘 첫 단추를 잘 끼우면 남은 경기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레이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박 위원은 "황선우 선수가 좋은 성적이 나왔을 때 심박수 1분에 48~50개 정도인데 오늘 오전 일어났을 때 심박수가 50개 미만이었다고 한다. 컨디션적으로 좋은 것"이라고 봤다. 예선 레이스를 앞두고 본인이 황선우라면 어떻게 승부할 것이냐, 페이스 조절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박태환은 "저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100m는 제 주종목이 아니고, 장거리도 아니기 때문에 페이스를 조절하지 않았다. 황선우 선수 같은 경우도 예선부터 판잔러의 기세를 잡는게 좋을것같다. 이기고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스타트 좋아요!"라고 응원했다. "굉장히 좋다. 아주 좋다. 전반 50, 후반 50 전략적으로 잘 짜고 나왔다. 나쁘지 않다. 컨디션도 좋아보인다"며 호평했다. "황선우 선수가 전반에 판잘러 보면서 들어가기 때문에 스퍼트한 것같다"며 기선제압 레이스를 칭찬했다. "판잔러 선수의 표정에서 많은 생각이 읽힌다. 조금 조절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도 한다. 결선에서 신경쓰지 않고 좋은 경기하길 기대한다"며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황선우 선수가 첫 경기에서 큰 산을 넘길 바란다. 100m에서 기세를 잡아야 이후 계영 800m, 자유형 200m 경기를 더 편안하게 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박 위원은 "제가 아시안게임 준비할 때 혼자 하면서 외로운 부분이 많았다. 지금은 황선우, 이호준 선수 등이 같이 결승 가는 모습 보면서 부럽고, 후배지만 선수들이 대견하고 존경스러운 부분이 있다. 앞으로도 시상대 오르는 후배들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응원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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