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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중견 프로 바둑 기사 원성진(38) 9단이 입단 25년 만에 개인 통산 1천승 고지에 올랐다.
이로써 원성진은 프로통산 1천승(1무 511패)을 달성했다.
통산 승률은 66.18%다.
국내 바둑계에서 개인 통산 1천승을 돌파한 기사는 원 9단이 17번째다.
1998년 5월 입단한 원 9단은 그해 6월 9일 제9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에서 박승문 4단(이하 당시)을 상대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2001년 2월 제9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에서 안조영 6단을 상대로 통산 100번째 승리를 거둔 원 9단은 2009년 8월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서 박정환 4단을 누르고 500승을 달성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정상급 기사로 활약한 원 9단은 201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에서 중국의 구리 9단을 2-1로 제압하고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2013년 17회 LG배 기왕전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대회에서는 제15기 GS칼텍스배, 제4기 마스터스 서바이벌, 제12기 천원전,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등 네 번의 우승컵과 아홉 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0-2021 KB 국민은행 바둑리그에서는 14전 전승을 거둬 역대 최고령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1985년생인 원성진 9단은 불혹을 바라보는 올해도 랭킹 10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며 한국 바둑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원 9단은 "입단하고 첫판을 둔 게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데 벌써 25년이 흘렀다"라며 "1천승을 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지만, 오랫동안 꾸준히 해왔다는 기록이라 생각하고 스스로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그동안 뒷바라지해준 가족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앞으로도 감사한 마음으로 대국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원성진에 앞서 1천승을 달성한 국내 프로기사는 조훈현(1천959승)·이창호(1천855승)·서봉수(1천753승)·유창혁(1천365승)·이세돌(1천324승·은퇴)·최철한(1천266승)·서능욱(1천184승)·조한승(1천133승)·박영훈(1천86승)·목진석(1천73승)·안조영(1천53승)·강훈(1천47승)·박정환(1천27승)·김수장(1천23승)·강동윤(1천19승)·최규병(1천9승) 9단 등이다.
shoeless@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