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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잉을 이긴 것보다 연습한 게 실전에서 나온 게 제일 기뻐요."
4게임 중 3게임이 듀스 접전일 만큼 대혈투였다. 한잉은 2010년 중국에서 독일로 귀화, 2016년 리우올림픽 단체전 은메달을 이끌고 지난해 '유럽 톱16'컵에서 우승한 백전노장이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 한잉과의 맞대결, 신유빈은 영리하고 빠르고 강력했다. 랠리에서도 수싸움, 기싸움에서도 한치 밀림이 없었다. 폭발적인 공격력은 물론 철벽같은 리시브, 눈부신 템포와 반사신경으로 상대의 볼을 다 받아쳤다. 이마에 송글송글 구슬땀이 맺힌 채 매 포인트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4게임 8-10, 상대에게 게임포인트를 내준 상황에서 흔들림 없이 4점을 내리 따내며 승리를 매조지하는 장면은 발군이었다. 한잉의 마지막 리시브가 테이블을 벗어나며 승리를 확정지은 순간 신유빈은 왼팔을 번쩍 치켜들며 환호한 후 울컥한 듯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벤치의 조언래 코치를 향해 폴짝폴짝 달려가 하이파이브하며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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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휴스턴세계선수권 손목 부상 후 1년 넘게 수술, 재활을 거듭했던 '삐약이' 신유빈이 실력도, 마음도 훌쩍 자라 돌아왔다. 독일 톱랭커를 물리치며 세계 무대에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유빈은 13일 오후 4시10분(한국시각) '세계랭킹 3위' 중국 에이스 왕이디와 4강행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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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6학년 회장기 대회에서 1등을 놓치지 않았던 '탁구신동' 선배 신유빈의 깜짝 선물에 후배들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 1월 '청소년 상비군 선발전' 현장에도 친구, 후배들을 위해 간식차를 보냈던 신유빈은 나눔의 기쁨과 감사를 아는 선수다. "초등학생 후배 선수들이 좋아해주는 것같아서 제가 더 행복하고 감사해요. 덕분에 저도 더욱 힘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같아요. 보람 차요"라며 활짝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