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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이기고 싶었어요, 경우의 수는 생각하기 싫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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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성의 플레이는 테이블에 붙어 세상의 모든 공을 다 받아내는 '백핸드 교과서', '철벽' 아버지와 똑 닮았다. 오준성은 "탁구가 달라졌지만 여전히 통하는 아빠 시대 장점이 많다. 아빠 기술을 가르쳐달라고 졸랐다"고 했다. 오 감독은 1994년 히로시마부터 2010년 광저우까지 무려 5번의 아시안게임에 나서 은메달 7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2008년 베이징' 동메달, '2012년 런던' 은메달에 이어 2016년 39세에 은퇴할 때까지 단식, 복식, 단체전 가리지 않고 가장 오래, 가장 잘하는 에이스였던 아버지의 '벤치 신공'을 아들은 절대 신뢰한다. "제일 멋진 역대 최고 선수 중 한 명이 내 벤치에 있다는 사실이 든든하다. 탁구적으로도 정말 잘 통한다"고 했다. '팔불출' 아버지는 "아들이 같은 나이 때 나보다 훨씬 잘한다"며 웃었다. 이들에게 '아버지의 그늘'이나 '2세 스트레스' 같은 건 없다. 오준성은 목표를 묻는 질문에 "아빠 기록 도장깨기"를 선언했다. "내 나이에 아빠가 뭘 하셨는지 꿰고 있다. 도장 깨는 느낌으로 그 기록들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월드클래스' 도전의 시작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