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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인 20경기 채운 흑곰의 은퇴 경기. 25초만에 졌지만 웃으며 떠났다 [로드FC]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7-23 16:19


박정교(왼쪽)와 김태인이 경기 후 서로 맞절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로드FC

[원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흑곰' 박정교의 은퇴 경기가 너무 빨리 끝났다.

김태인(29·김태인짐)이 케이지를 떠나는 박정교를 누르고 복귀전을 화끈하게 승리했다.

김태인은 2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ROAD FC 061 라이트헤비급(-93㎏) 매치에서 박정교(43·박정교 흑곰캠프)를 1라운드 25초만에 펀치에의한 TKO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는 박정교의 은퇴 경기였다. 10년간 특전사 생활을 했던 박정교는 전역 후 격투기 선수가 됐다. DMF -90㎏급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었던 박정교는 2010년 로드FC 1회 대회 때는 심판으로 참여했고, 2011년부터는 로드FC에서 선수로 활동해왔다.

매경기 난타전을 펼쳐 '명승부 제조기'라는 영광스런 별명을 얻었지만 그만큼 몸에 데미지를 많이 입었다. 박정교는 이번 시합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선수 생활을 시작할 때 딱 20번을 하겠다고 목표를 세웠는데 이번이 그의 종합격투기 20번째 경기다.

박정교의 은퇴 경기 상대가 된 김태인은 복싱 선수 출신으로 로드FC 센트럴리그에서 7전 7승을 거두고 4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프로 선수가 됐다. 데뷔전서 김지훈을 꺾고 두번째 경기에선 임동환을 꺾고 2연승 중이었다. 2019년 이후 부상으로 휴식기를 가졌고 이번이 복귀전이었다.


김태인(왼쪽)이 박정교에게 펀치를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로드FC
아쉽게 박정교는 제대로 펀치를 내지르지도 못하고 졌다. 김태인의 펀치에 박정교의 얼굴에 제대로 맞으며 빠르게 승부가 갈렸다. 박정교는 웅크렸고, 김태인은 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계속 타격을 했다. 결국 심판이 경기를 스톱.

박정교는 경기 후 케이지 인터뷰에서 "홀가분하다. 나는 꿈을 이뤘다. 20전이라는 꿈. 프로 파이터로서 20전을 채우자는 마음으로 시합할 수 있는 몸이 되면 달려왔다"면서 "이렇게 여러분들 앞에서 마지막으로 시합을 뛸 수 있어서 행복하고 영광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정교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릴 수 있어서 제일 행복했다"는 박정교는 "여러분 꿈이 있다면 포기하지 마시고 그 꿈을 반드시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박정교는 꿈을 이뤘다"라고 외쳤다.
원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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