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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쟤 정도는 내가 체력 훈련만 3개월해도 이기겠다"라는 도발로 성사된 경기. 그런데 3개월이 아니라 3년이 걸렸다.
김재훈은 촉망 받는 검도 유망주였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해 일본 검도를 배우기 위해 유학을 떠났다. 일본에서 고등학교 때 검도부 주장을 하며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등 검도에서 유명했다. 그러다가 대학생일 때 편의점 알바를 하다가 야쿠자 회장을 알게 돼 야쿠자 생활을 했다.
2014년 격투 오디션 주먹이 운다 시즌 3에 참가하며 야쿠자 생활을 그만뒀고, 격투기 선수로 전향해 현재까지 선수 생활을 해오고 있다.
일반인이나 마찬가지인데다 나이도 많은 금광산에게 지는 것은 자존심이 무너지는 것. 한국 복싱 챔피언 이규원 관장에게 복싱 기술을 지도 받았고, 복싱 레전드 박종팔과도 만나 기술을 전수 받았다. 멘탈 코치로는 개그맨 안일권과 평소 절친한 사이인 윤연희가 나서 김재훈의 멘탈을 잡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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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부터 10년 가까이 축구선수로 생활했다. 40살이 된 후인 2015년 연예계에 데뷔했다.
30대 초반부터 격투기 대회 출전에 대한 꿈이 있었다. 김재훈의 경기를 보고 "쟤 정도는 체력 훈련만 3개월 해도 이길 수 있다"고 디스한 것이 케이지에 오르는 일로 커지고 말았다. 마동석의 소개로 UFC 파이터인 김동현이 운영하는 '팀 스턴건'에서 훈련해 현역 종합격투기 선수들과 이번 경기를 준비해왔다.
둘은 2일 창원 상남분수광장에서 열린 로드몰 ROAD FC 058 계체량 행사에서 미리 한바탕 신경전을 펼쳤다. 김재훈이 행동으로 파이터의 자존심을 긁은 액션 배우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무제한급이라 계체량에 의미는 없었지만 금광산은 102㎏, 김재훈은 147.7㎏을 기록했다.
김재훈은 계체가 끝난 뒤 마주 설 때부터 모두를 당황시켰다. 물병의 뚜껑을 따길래 마시는가 했는데 물을 바닥에 뿌리면서 자신의 심기가 불편하다는 것을 알렸다. 이후 인터뷰를 위해 다시 무대에 올라왔을 때는 김재훈이 금광산에게 다가가 몸으로 밀었고 금광산이 팔로 김재훈을 밀쳤다. 이에 김재훈도 밀쳐 싸움 일보직전까지 갔다. 곧바로 관계자들이 올라와 둘을 떨어뜨려 놓았다.
이어진 인터뷰 때도 김재훈은 화를 이기지 못했다. 금광산이 먼저 소감을 말하려고 로드걸에게서 마이크를 받으려 할 때 김재훈이 마이크를 뺏어 "저부터 한마디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더니 "진짜 같잖다. 같잖아. 내일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더니 마이크를 던지고 단상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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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 전패의 파이터와 액션 배우가 진짜 붙는다. 김재훈이 지게 된다면 일반인에게 지는 창피를 당하게 되는 것이고, 금광산이 진다면 나이 먹은 어른이 함부로 입을 놀린 벌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둘 다 자존심을 두고 싸운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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