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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ㆍ박정환 등 7명, '바둑 올림픽' 응씨배 출격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20-09-02 16:59


◇지난 8회 응씨배 결승에서 격돌한 박정환 9단(왼쪽)과 중국 탕웨이싱 9단. 사진제공=한국기원

신진서·박정환 9단 등 7명의 태극전사가 응씨배에 출전한다.

4년 마다 열려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이 8일 28강을 시작으로 아홉 번째 대회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로 각국 기원에 마련된 대국장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펼쳐진다.

한국은 전기대회 준우승자 박정환 9단을 비롯해 랭킹시드를 받은 신진서ㆍ신민준 9단, 국가대표 상비군 시드 변상일ㆍ김지석 9단과 국내선발전을 통과한 이동훈 9단, 안성준 8단이 출격한다. 3회 연속 출전 기회를 얻은 박정환 9단과 김지석 9단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이번 대회가 응씨배 첫 출전이다.

박정환 9단은 첫 출전한 7회 대회에서 판팅위 9단, 8회 대회에서 탕웨이싱 9단에게 우승컵을 내주며 두 대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세 번째 도전에 나서는 박정환 9단이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에 성공해 12년 만에 한국이 우승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은 디펜딩챔피언 탕웨이싱 9단과 커제ㆍ양딩신ㆍ미위팅ㆍ판팅위ㆍ당이페이ㆍ구쯔하오ㆍ장웨이제ㆍ셰얼하오 9단, 셰커ㆍ자오천위 8단, 타오신란 7단 등 12명이 나선다. 일본은 이야마 유타ㆍ고노린ㆍ무라카와 다이스케ㆍ시바노 도라마루 9단, 쉬자위안ㆍ이치리키 료 8단 등 6명, 대만은 린리샹 7단, 쉬하오홍 6단, 리웨이 4단 등 3명이 출전한다. 이 외에도 리리옌 초단이 북미대표, 알리 자바린 2단이 유럽대표로 응씨배에 함께한다.

총 30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전기대회 우승ㆍ준우승을 차지한 탕웨이싱ㆍ박정환 9단이 16강에 직행했다.

28명이 겨루는 1회전에 이어 9일 16강, 11일 8강이 잇달아 열리며 3번기로 벌어지는 준결승을 통해 결승 진출자를 가린다. 매번 5번기로 우승자를 결정했던 결승전은 이번 대회부터 3번기로 축소했다. 준결승 및 결승 일정은 미정이다.

19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달러(한화 약 4억 75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다. 제한시간은 3시간이며 초읽기 대신 주어지는 벌점은 시간 초과시 20분당 2집씩 공제(총 2회 가능, 3회는 시간패)된다.

그동안 응씨배에서 한국은 조훈현 9단이 초대 우승을 거둔데 이어 서봉수ㆍ유창혁ㆍ이창호ㆍ최철한 9단 등 5명이 우승을 차지했으며, 중국은 창하오ㆍ판팅위ㆍ탕웨이싱 9단 등 3명이 우승컵에 이름을 새겼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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