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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철인 3종 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씨가 10일 직접 기자회견에 나섰다.
세상 어느 부모가 자식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지 말라고 막을 수 있겠나. 자식만 믿고 뒤에서 받쳐주는 것이 바로 부모의 마음"이라고 했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이 숙현이에게는 지옥과 같은 세상이었다는 사실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절대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숙현이가 힘들어할 때마다 김모 감독과 A선수의 말만 믿고 타일러서 이겨내 보라고 잔소리한 것이 너무나 가슴에 한이 맺힌다"고 말했다. "숙현이의 비극적인 선택 이후 하루하루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느라 밤잠을 설치고 있다"면서 "미안하다는 사과조차 없이 가혹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가해자들은 엄중한 법적 처벌을 받아야만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어디 하나 호소할 곳도 없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비극적인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인 제도 마련, '숙현이법'을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아버지 최씨는 "다시 한번 숙현이의 외롭고 억울한 진실을 밝히는데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숙현이법'이 반드시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힘을 모아달라"면서 "주변 어느 누군가의 한숨이라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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