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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마추어 남자 3쿠션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막내' 조명우(21·실크로드시앤티)가 시즌 초부터 무서운 상승세로 대회마다 호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 올해 대한당구연맹(KBF) 주최 대회에서 벌써 세 번째 우승(복식 1회 포함)을 따내며 랭킹 역주행을 시작했다.
그간 조명우는 조재호나 김행직 허정한 최성원 그리고 프로당구 PBA로 이적한 강동궁 등 3쿠션 스타플레이어에 비하면 이름이 덜 알려져 있었다. 1998년생으로 나이가 가장 어리기 때문에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력 면에서는 이미 선배 플레이어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올 시즌 KBF 메인이벤트 첫 대회인 4월 인제오미자배 우승(랭킹 포인트 90점)으로 단숨에 4위로 뛰어올라 '톱 5' 관문을 돌파한 조명우는 기세를 이어나가 5월에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UMB(세계캐롬연맹) 3쿠션 월드컵에서도 국내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8강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날 조명우는 하이런(연속득점) 12개와 에버리지 2.222(이닝당 2.22 포인트 득점)을 기록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40포인트를 먼저 따는 경기에서 12이닝까지는 김행직이 19-17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13이닝에서 조명우가 무려 12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하이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단숨에 스코어가 29-19, 10점 차로 뒤집어졌다. 이후 조명우는 기세를 이어나간 끝에 18이닝 때 40점을 먼저 기록하며 경기를 끝냈다.
이날 우승으로 상위 랭킹에 변화가 생겼다. 이 대회 전까지 국내랭킹 톱 3는 조재호(랭킹포인트 481점)와 김행직(337점)-조명우(324점) 순이었다. 그런데 조명우가 슈퍼컵 우승으로 무려 120점의 랭킹포인트를 추가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김행직은 82점 그리고 조재호는 허정한(경남, 6위)과 공동 3위를 기록해 55점의 랭킹 포인트를 추가했다.
그 결과 조명우가 랭킹포인트 444점을 기록하며 419점에 그친 김행직을 따돌리고 2위 자리에 올라섰다. 조재호는 536점으로 계속 랭킹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아직은 1, 2위간의 포인트 차이가 92점으로 꽤 벌어져 있다. 하지만 조명우가 올 시즌 남은 메인 이벤트 대회에서 현재와 같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랭킹 1위 역전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과연 막내의 반란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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