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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가 여자 핸드볼 2연패를 이끌었다.
결승전도 다르지 않았다. 중국은 한국의 적수가 아니었다. 시작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선수 소개와 함께 코트에 들어선 선수들은 밝은 미소로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정유라가 포문을 열었다. 김온아 한미슬 등이 고르게 득점하면서 8-1로 달아났다. 중국도 리우 샤오메이를 앞세워 빠르게 추격했다. 한국이 전반전 막판 연이어 득점에 실패하자. 중국은 9-12까지 따라붙었다. 중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시 골키퍼를 빼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한국은 속공 상황에서 그 약점을 노렸다. 김온아 송해림 정지해의 득점을 묶어 달아났다. 막판으로 흐를수록 전력 차가 드러났다. 정유라는 계속된 역습 상황에서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점수 차를 더욱 벌리고 승리했다.
대표팀은 완벽한 신구조화로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김온아(30) 김선화(27·이상 SK 슈가글라이더즈) 등 주전 선수들이 꾸준히 제 몫을 해줬다. 게다가 부상에서 복귀한 뒤 대표팀에 합류한 정유라(26·대구시청)는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아울러 2014년 세계여자주니어핸드볼대회에서 우승(비유럽 국가 최초 우승)을 차지한 '황금 세대' 박새영(24·경남개발공사) 이효진(24·삼척시청) 유소정(22·SK) 등도 힘을 보탰다. 유소정 이효진은 대회 내내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박새영은 결승전에서도 완벽한 선방으로 골문을 지켜냈다.
이번 대회에선 유은희 등 주축 선수들이 빠졌다. 정유라는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너무 감사했다.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 훈련할 때 많은 노력을 했다"고 되돌아봤다. 아시아 최강에도 방심은 없었다. 정유라는 "그걸 우려해서 오전에 우리끼리 모여서 감독 선생님과 얘기했다. 방심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셨다. 그것만 지키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방심하지 말자고 했다"고 했다.
정유라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그는 "세대교체가 됐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삼아서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 그 때 탈락이 보약이 됐고, 많이 울었고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을 했다"는 각오를 전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