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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육상의 희망' 김국영(27·광주시청)은 100m 레이스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날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김국영은 "사실 들어가기 전에 후회 없는 레이스를 하자가 목표였다. 후회가 남는다고 하면 핑계 같다. 오늘 레이스는 접어두고, 200m와 릴레이 경기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그는 "올해 부쩍 느낀 게 있다. 한국 100m 기록이 계속 깨졌다. 하지만 나만 강해지는 게 아니었다. 나도 강해지지만 아시아 육상 전체가 강해지고 있다. 전체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 10년 가까이 간판으로 있으면서 힘들었는데 많이 힘에 부친다"며 말 끝을 흐렸다. 그 순간 김국영은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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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싸움, 그리고 책임감이 '단거리 최강' 김국영을 짓눌렀다. 그는 힘든 레이스를 펼치면서도 육상의 미래를 고민했다. 메달을 떠나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한 결승 진출이었다. 8위라는 성적을 남겼지만, 김국영은 여전히 '단거리의 희망'이자 한국 신기록 보유자다. 그가 그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