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500m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손에 넣지 못했다. 하지만 소중한 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우다징이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임효준과 황대헌이 뒤를 이었다. 레이스 중반으로 가면서 황대헌이 2위로 올라섰다. 임효준은 3위. 그렇게 끝까지 갔다.
남자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불운에 두 차례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10일 황대헌은 1500m 결선에서 넘어졌다. 선두경쟁을 벌이며 코너링을 하던 중 중심을 잃었다. 자신의 생애 첫 올림픽, 첫 종목에서 쓴 잔을 마셨다. 임효준이 올림픽 신기록(2분10초485)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황대헌의 실격이 아니었다면 한국은 메달 1개를 더 추가할 수 있었다.
불운은 계속됐다. 이어진 1000m 결선. 레이스 중 리우 샤오린 산도르(헝가리)가 인코스로 무리하게 진입해 서이라와 부딪혔다. 이 과정에서 임효준도 미끄러지며 서이라와 함께 넘어졌다. 일찍 일어난 서이라가 늦게 나마 완주해 동메달을 얻었다. 충돌이 아니었다면 메달 색과 주인공이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
올림픽 500m와의 악연도 끊어야 한다. 한국은 1994년 릴리함메르올림픽 채지훈 이후 24년간 금메달 맛을 보지 못했다. 이후 2006년 토리노올림픽 안현수(빅토르 안)의 동메달, 2010년 밴쿠버올림픽 성시백의 은메달이 전부다.
강릉=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