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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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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공 일병' 이상수(27·국군체육부대, 세계랭킹 20위)가 독일 뒤셀도르프 세계탁구선수권 남자 단식 8강에 올랐다.
이상수는 4일 오전(한국시각) 독일 뒤셀도르프 메세뒤셀도르프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뒤셀도르프 세계선수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벨라루스 에이스' 블라디미르 삼소노프(41, 세계랭킹 13위)를 4대0(11-9, 11-1, 11-3, 11-9)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32강에서 '세계 4위' 장지커를 4대1로 돌려세운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유럽 최고의 베테랑 에이스로 손꼽히는 삼소노프를 가볍게 요리했다.
이번 세계선수권 '닥공' 이상수의 분투는 빛났다. 손목 부상으로 100% 컨디션이 아닌 후배 정영식(25·미래에셋대우)을 든든히 이끌고 받치며 남자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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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소노프를 꺾고 8강에 오른 이상수를 김택수 남자탁구대표팀 감독이 포옹하며 축하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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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소노프를 꺾고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남자단식 8강 진출에 성공한 이상수가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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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는 정영식과 함께 태릉선수촌 탁구장의 불을 환히 밝히는, 성실한 선수다. 강력한 백드라이브가 강점인 이상수는 타고난 공격 본능과 긍정의 마인드로 무장한 선수다.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마롱을 상대로 선전한 정영식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지만 엄청난 땀과 노력은 도망가지 않았다. 10대 때 그를 스카우트한 '백전노장' 강문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전 삼성생명 감독, 전 리우올림픽대표팀 총감독)은 "제자지만 노력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저런 선수가 잘 돼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좋은 탁구를 보여줄 것"이라는 찬사와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이상수는 포핸드, 백핸드 드라이브 등 공격 기본기를 갖춘 선수다. 마롱처럼 정직하게 공격하는 스타일이다. 훈련과 경기에 임하는 멘탈도 나무랄 데 없다. 경험이 쌓여가면서 백과 포어드라이브 배합에 유연성이 생긴다면 향후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상수는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충분히 뛸 수 있는 체력과 실력을 갖춘 선수다. 해를 거듭하고 경험이 더해질수록 더 좋은 탁구를 구사할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상수의 '닥공'이 제대로 들어맞는 날이면 세상에 적수가 없다. 차세대 에이스 가운데 중국이 자랑하는 '만리장성 삼총사' 마롱, 쉬신, 장지커를 모두 꺾은 유일한 선수다. 국제무대에서 유난히 강해 '국제용 선수' '오픈대회 사나이'로 통했다. 2010년 슬로베니아오픈 남자단식 우승, 2011년 폴란드오픈 우승, 코리아오픈 준우승, 2013년 아시아탁구선수권 혼합복식 우승, 폴란드오픈 남자복식 우승,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 남자단식 동메달, 오스트리아 남자복식 우승 등 국제 대회 단, 복식에서 가장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년에 한번 열리는 개인전 세계선수권과의 인연도 깊다. 출전 때마다 빈손으로 돌아온 적이 없다. 2013년 첫 출전한 파리세계선수권에서 '파트너' 박영숙(렛츠런)과 혼합복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5년 쑤저우세계선수권에선 팀 동료 서현덕과 함께 남자복식 동메달을 따냈다. 당시 남자단식 64강에선 독일 톱랭커 드리트리히 옵차로프를 돌려세우며 파란을 일으켰다. 2017년 뒤셀도르프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정영식과 남자복식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남자단식에서도 10년만의 8강행 쾌거를 일궜다. 2007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대회에서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동메달을 따낸 이후 첫 8강 진출이다.
이상수는 4일 오후(한국시각) 동료 정상은을 1대4로 물리치고 올라온 '홍콩 톱랭커' 왕춘팅(세계랭킹 7위)과 8강에서 격돌한다. 단체전, 개인전에서 수차례 맞대결을 펼친 탓에 서로를 잘 안다. 왕춘팅은 볼이 강하거나 빠르지는 않지만 정교하고 안정적인 테크니션이다. 이상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는 패했지만 가장 최근인 지난 3월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승리한 좋은 기억이 있다. "쉽지 않은 상대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한포인트, 한세트에 집중하면서 여태까지 해왔던 것처럼 집중하겠다"라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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