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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하면 다를 것이다.'
국민 건강은 스포츠와 직결된다. 스포츠는 큰 틀에서 관람 스포츠와 참여 스포츠로 나뉜다. 관람 스포츠는 보는 것이다. 참여 스포츠는 직접 경기를 하며 땀을 흘리는 것이다.
'이재용 시대'의 삼성스포츠는 이미 변화의 길을 걷고 있다. 관람 스포츠인 프로에 쏠렸던 힘을 조금씩 분산시키고 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다. 대한민국 프로스포츠는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야구, 축구, 농구, 배구, 가릴 것이 없다. 삼성도 그동안 프로스포츠를 보는 관점은 '국민 공익'이었다.
관람 스포츠가 전부가 아니다. '이재용 시대', 삼성이 진정하게 지향해야 할 포인트는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참여 스포츠다. 선진국의 경우 관람은 물론 참여 스포츠도 활발하다. 학원의 경우 체육을 못하면 원하는 대학도 못 갈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제도 또한 엄격하다. 일반 국민들도 생활체육을 통해 직업 선수 못지않게 활발하게 스포츠에 참여한다.
반면 대한민국은 어떨까. 학원 체육은 '천덕꾸러기' 신세고, 국민의 생활체육 참여율도 저조하다. 결국 앞으로 10, 20년 안에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지구촌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다. 의료비 지출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건강한 사회는 더 늦출 수 없는 시대적인 과제다. 그 키를 스포츠가 쥐고 있다. 참여 스포츠를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고, 사회적인 비용도 최소화 할 수 있다.
조영호 국민생활체육회 사무총장(전 한양대 교수)은 "그동안 삼성그룹이 현대그룹과 함께 한국의 엘리트 스포츠를 이끌어왔다. 이제 선진국형 스포츠는 생활체육이 중심을 이루는 것이다. 삼성그룹이 생활체육 쪽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한 흐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재용 시대'의 삼성이 대한민국을 위해 소매를 걷어올려야 할 부분이 바로 참여 스포츠, 즉 생활 체육이다. 참여 스포츠의 순기능은 건강 뿐이 아니다. 함께 땀을 흘리면 갈등도 분쇄시킬 수 있다. 통합과 소통, 화합의 장도 마련할 수 있다. 선진국을 향해 가는 길목에서 참여 스포츠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지구촌은 향후 문화 권력이 지배할 것이다. 스포츠는 언어가 없다. 그리고 정직하다. 삼성은 메르스 사태를 통해 큰 홍역을 치렀다. 관람 스포츠는 현재의 틀을 유지하면 된다. 여기에 참여 스포츠에 더 큰 힘을 쏟아야 한다. 이 부회장의 '6월 약속'은 스포츠를 통해 현실이 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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