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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복銅'이상수-서현덕"중국과도 해볼만하다는 자신감"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5-02 13:48


사진제공=더핑퐁 안성호 기자

"중국을 상대로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닥공 복식조' 이상수(25)-서현덕(24·이상 삼성생명)이 '세계 최강' 쉬신(세계랭킹 2위)-장지커(세계랭킹 3위)의 벽을 아쉽게 넘지 못했다. 2일 오전(한국시각)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2015년 국제탁구연맹(ITTF) 쑤저우세계탁구선수권 남자복식 4강에서 이상수-서현덕 조는 쉬신-장지커 조에 2대4(11-9, 6-11, 9-11, 6-11, 11-4, 4-11)로 분패한 후 인터뷰에서 이상수와 서현덕을 희망을 노래했다.

졌지만 내용면에서 밀리지 않았다. 세계 최강 중국 톱랭커, 왼손-오른손 공격 듀오를 상대로 매세트 박빙의 경기를 펼쳤다. 이상수-서현덕은 부천 내동중-중원고-삼성생명 직속 선후배 사이로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10년 넘게 눈빛 호흡을 맞춰온 절친이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이상수-서현덕은 '만리장성' 톱랭커들에 밀리지 않는 정신력과 투혼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0년 인도오픈, 2012년 체코오픈에서 우승한 한국 에이스조가 최고 권위의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에이스의 자격을 증명했다. 1987년 뉴델리 대회 안재형-유남규, 1993년 도르트문트 대회 유남규-김택수, 2001년 오사카-2003년 파리대회 김택수-오상은, 2011년 로테르담 대회 김민석-정영식조에 이어 남자복식 6번째 동메달을 확정지었다.

이번 세계대회 남자단식 16강, 남자복식 동메달의 성적을 거둔 이상수는 "충분히 더 좋은 게임을 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시스템상 홀수 세트에 강했고, 짝수 세트에 고전했다. 이상수는 "같은 왼손인 쉬신과 서현덕이 서로 드라이브를 거는 때보다 내가 쉬신을 공격하고, 현덕이가 장지커의 리시브를 받는 세트가 더 유리했다"고 분석했다. 1세트 마지막, 서현덕이 세계선수권 2연패에 빛나는 런던올림픽 단식 챔피언 장지커를 상대로 백스핀 리시브를 구사하며 2연속 득점한 장면은 '명불허전'이었다. 서현덕은 "백으로 코스를 몰아, 치는 공격이 내 강점이다. 그동안 포어드라이브 등 내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집중해왔지만, 이번 대회에선 내가 잘하는 것을 더잘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내 장점이 먹혀들면서 자신감도 함께 올라왔다"고 했다.

중국의 벽을 언급하자 이상수는 패기만만하게 답했다. "오늘 게임에선 벽에 부딪히는 느낌보다는 꽤 괜찮았다. 해볼 만했다." 서현덕 역시 "1세트 초반 긴장했지만, 게임을 풀어가면서 이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중요할 때 실수한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 두 선수는 "중국을 상대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런식으로 준비하고 부족한 점을 채워가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왼손 에이스 서현덕은 4번째 세계선수권에서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늘 참가에 의의를 뒀었는데 이번 대회를 나서며 상수형과 메달 한번 따보자고 의기투합했다. 남자단식에서도 1회전에서 북한 에이스 김혁봉을 꺾는 수확이 있었다. 내 장점이 뜻대로 먹히면서, 자신감을 올릴 수 있었던 대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습벌레' 이상수는 2013년 파리대회 혼합복식 은메달에 이어 2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메달을 노렸던 혼합복식이 아쉽지만, 현덕이와 함께한 남자복식에서 좋은 결과가 있어 좋았다.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여지껏 준비해온 과정들이 맞아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준비과정을 잘 유지하면서 더 좋은 경기운영에 대해 연구하면 지금보다 좋은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런던올림픽 이후 유승민 오상은 등 걸출한 선배들이 대표팀을 떠난 세대교체기, 후배들이 남자복식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내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희망을 밝힌 이들에게 '형보다 나은 아우'를 언급하자 이상수가 씩씩하게 화답했다. "저희가 앞으로 더 잘해봐야죠!"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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