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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의 첫레이스,제주 아침훈련 풍경 보니...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10-30 09:52




'수영영웅' 박태환(25·인천시청)의 불꽃 레이스가 30일 제주에서 다시 시작된다.

박태환은 이날 오후 5시 제주실내수영장에서 남자일반부 계영 800m에서 대회 첫 물살을 가른다.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인천시청 소속 동료 함종훈 황민규 김수민 등과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지난해 인천전국체전 박태환은 계영 800m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3위로 마지막 바통을 이어받은 '앵커' 박태환은 마지막 200m에서 특유의 폭풍 스퍼트를 선보였다. 앞선 영자들을 모조리 따라잡는 괴력 레이스를 펼쳤다. 7분 24초 63의 대회신기록을 기록하며 1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박태환은 30일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제주실내수영장에서 몸을 풀고, 컨디션을 점검했다. 1984년 완공된 제주실내수영장은 이번 체전을 앞두고 '리모델링'을 통해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그러나 전국, 수천명의 선수들이 몰려든 국내 최대 규모 대회 체전에서 '8레인' 단일 풀 하나로는 훈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제주 내 50m 정규규격의 수영장은 제주시 종합경기장과 중문동 소재의 국민체육센터 단 2개뿐이다. 중문동까지는 거리가 있어, 훈련풀로 활용이 어렵다. 매일 오전 오후 경기 직전 1차례씩 개방되는 풀은 연일 '목욕탕'을 방불케 한다. 레인에 빼곡히 늘어선 채로 스트로크를 하는 선수들은 수시로 부딪쳤다. 어린 시절부터 익숙한 환경이고, 대한민국 수영선수라면 누구나 감내하는 환경인 만큼 박태환도 이를 당연히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8시30분 훈련종료를 알리는 안내 코멘트가 여러 차례 흘러나왔다. 박태환은 가장 마지막까지 풀에 남았다. 선수들이 빠져나가고 대여섯 명의 선수들이 남았다. 모처럼 풀이 빈 틈을 타 10분간 전력을 다한 스피드 훈련과 스타트 훈련을 한 후 오전 8시40분경 수영장을 떠났다. 열악한 환경속에 1시간 훈련이지만 주어진 조건 안에서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대회 박태환의 '다관왕' 메달 레이스 역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태환은 출전한 모든 체전에서 최소 4관왕 이상을 차지해 왔다. 경기고 때인 2005년 4관왕, 2007년 5관왕, 단국대 시절인2008년 5관왕에 올랐다. 인천시청 유니폼을 입고 일반부로 처음 나선 지난해 인천전국체전에선 4관왕에 올랐고 기자단 투표를 통해 대회 MVP의 영예를 안았다. 제주체전에서도 다관왕을 노리고 있다. 제주는 박태환에게 기분좋은 추억의 장소다. 경기고 시절 2005년 이 수영장에서 펼쳐진 동아수영대회에서 자유형 200-400m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3관왕의 시작점이 됐다. 스물다섯 '올림픽 챔피언' 박태환이 열여섯의 '초심'을 떠올릴 수 있는 행운의 장소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이번 대회 경영 첫날이었던 29일 제주실내수영장에선 무려 3개의 한국신기록이 쏟아졌다. '단거리 최강자' 양정두(인천시청)가 남자일반부 접영 50m에서 23초71을 찍으며, 기존 23초77의 기록을 0.06초 앞당겼다. 여자고등부 배영 200m에선 여고 에이스 임다솔(충남 계룡고)이 2분11초69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기존 기록 2분12초03을 0.34초 단축했다. 여자일반부 평영 100m에선 '제주 에이스' 김혜진(제주시청)이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1분08초31의 기존 기록을 1분08초14로 바꿔놓았다.

박태환은 이번 제주체전에서 자유형 200m(31일), 400m(11월1일), 계영 400m(11월1일), 계영 800m(30일), 혼계영 400m(11월3일) 등 5개 종목에 출전한다.
제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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