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빙판을 뜨겁게 달궜던 '불사조 돌풍'이 2014~2015 시즌에도 재현될 조짐이다.
오지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고, 간판 공격수 구지 슈헤이가 부상으로 한국 원정에 동행하지 않아 예년에 비해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 이어 여전히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대명 상무가 오지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둔 것은 예상치 못했던 결과다.
대명 상무는 지난 시즌 17명의 선수 만으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는 대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지난 시즌의 기적 같은 결과는 재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돌풍의 주역 대부분이 이번 시즌에 뛰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우상 김기성 김윤환(이상 한라) 박성제(하이원) 등이 전역했고 이돈구는 전투병으로 타부대에 전출됐다. 신상우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막판 당한 어깨 부상이 완치되지 않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대명 상무는 무시 못할 전력을 확인시키고 있다. '신병'들의 대활약 덕택이다.
문국환은 1m65 단신 핸디캡을 스피드와 투지로 극복하며 '작은 고추의 매운 맛'을 톡톡히 보이고 있다. 김상욱은 '전역한 형 김기성의 뒤를 이어 상무의 에이스 역을 해줄 것'이란 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크레인스에서 활약한 신형윤은 1m82, 80kg의 탄탄한 체격에 센스가 뛰어나 상무의 주포로 뿌리 내릴 전망이다.
수비수 김범진(27)과 김 혁(26)의 활약도 주목할 만 하다. 저돌적인 보디 체킹과 강력한 슈팅이 장기인 김범진은 25일 4-4로 맞선 연장 피리어드에서 결승골을 터트렸고 28일에도 문국환의 어시스트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내는 등 공수에 걸쳐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대형 수비수(1m85, 90kg)로 공격력도 겸비한 김 혁은 27일 1-2로 뒤진 3피리어드에 원타이머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4대3 역전승의 발판을 놨고 28일에도 안현민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대명 상무는 오지전 싹쓸이의 여세를 몰아 10월 2일부터 치치하얼에서 시작되는 차이나 드래곤(중국)과의 3연전에서 연승 행진을 이어나간다는 각오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