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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녁에 금빛 화살을 날린 최보민(청주시청)은 그날을 떠올렸다. 2013년 10월 터키 안탈리아 세계선수권대회 8강전. 당시 최보민은 엄청난 강풍과 맞서 싸우고 있었다. 선수들의 화살은 번번이 표적을 빗나갔다. 최보민 역시 0점을 쏘기도 했다. 그 가운데 신종현 감독이 있었다. 신 감독은 8강전 도중 쓰러졌다. 대표팀의 부진 속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다가 몸을 가누지 못한 것. 결국 신 감독은 안탈리아에서 뇌출혈로 유명을 달리했다.
최보민은 27일 오전에 열린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개인전에서도 정상에 섰다. '팀 동료' 석지현을 1점차로 제압했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2관왕에 오른 최보민은 "로또 1등에 당첨되는 꿈을 꿨는데 그 덕분이다. 이런 영광을 누려도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부족한 주장을 믿고 따라준 후배들에게 고맙다"며 동료들을 챙겼다.
인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