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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AG는 대박 무대?' 각 국가별 포상제도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9-25 06:20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45개국의 선수단의 보금자리가 될 선수촌 공개행사가 26일 오전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아시아드 선수촌에서 열렸다. 공개행사에서 인천 아시안게임 마스코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86년과 2002년 이어 국내에서 열리는 세번째 아시안게임인 이번 대회는 10월 19일 개막된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8.26.

아시안게임은 아시아 각국의 선수들이 돈과 명예를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최고의 무대다. 각국은 선전을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포상제도를 내걸었다.

대만의 루옌순은 출전 신청을 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차이나오픈(29일~10월5일)을 과감히 포기하고 인천아시안게임에 '올인' 중이다. 중국에 준준결승전에서 패하며 단체전 금메달이 물거품이 된 루옌순은 개인전 출전을 선언했다. 루옌순이 아시안게임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돈 때문이다. 대만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게 10만달러(약 1억400만원)의 포상금을 준다. 투어 대회에 이유 없이 불참했을 때 내는 벌금은 아무리 많아야 1만달러(약 1040만원)다. 만약 30일 열리는 결승까지 올라가지 못할 경우 그냥 중국으로 건너가면 된다. 루옌순은 세계 43위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랭킹이 높은만큼 금메달 가능성이 높다.

태국 정부는 세팍타크로 금메달에 100만바트(약 3240만원)의 두둑한 보너스를 약속했다. 태국 군인이 9년 동안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만들수 있는 금액이다. 이번 보너스 전략의 이면에는 종주국의 위상을 재고하겠다는 속뜻이 숨어있다. 세팍타크로는 '발로 차다'의 말레이시아어 세팍과 '볼'의 의미인 태국어 타크로의 합성어.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서로 종주국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최근에는 미얀마까지 종주국 논쟁에 '동참'하면서 세팍타크로의 뿌리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 성적으로 종주국 논란을 잠재우길 원하고 있다.

북한 선수들에게도 아시안게임은 대박의 기회다. 북한 선수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아파트 입주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평양에 체육인들을 위한 전용 아파트를 지었다. 이 아파트는 가정용품과 고급가구를 갖추고 있는데다 진료소와 식당, 세탁소 등 편의시설까지 제공되는 등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레슬링의 윤원철, 마라톤의 김금옥 등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던 선수들이 이미 이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인천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선수가 새로 이 아파트의 입주민이 될 공산이 크다. 이 밖에 고급 승용차도 제공될 수 있다. 북한은 선수에게 승용차를 선물한 사례가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인민체육인, 노력영웅, 공훈체육인 등 명예칭호까지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역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은국은 "우리는 그 무엇도 바라는 게 없다. 인민들에게 기쁨을 드리는 자체가 우리의 행복이자 자랑"이라며 포상에는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김은국은 나란히 세계신기록을 세운 엄윤철과 함께 세계신기록 달성 기념으로 스위스 고급 시계 티쏘를 벌써 챙겼다.

한국도 포상금을 지급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인천아시안게임과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단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메달리스트들에게는 메달 1개당 포상금이 지급된다. 지급액은 금메달 120만원, 은메달 70만원, 동메달 40만원이다. 메달을 따지 못해도 15만원을 지급한다. 단체전은 75% 수준이다. 장애인 대표단의 포상금도 동일하며, 지도자는 선수가 획득한 최상위 메달 2개까지 포상금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소속연맹과 협회로부터 포상금도 받는다. 야구의 경우 한국야구위원회가 금메달 포상금으로 2억원을 내걸었다. 이 금액은 선수들의 승리 기여도에 따라 차등 지급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에 비하면 포상금이 작다. 하지만 포상금보다 더욱 빛나는 혜택은 병역 혜택이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 면제 혜택을 받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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