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은 22일 남자계영 800m에서 후배들과 함께 동메달을 추가했다. 경기 뒤 표정이 밝았다. "좋은 기록과 좋은 메달을 딸 수 있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제 주종목이다. 23일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벌어지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다. 화두는 '설욕'이다. 2년 전 아픔을 겪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괴물' 쑨양(23·중국)에게 일인자 자리를 내줬다. '박태환의 태양'은 저무는 듯 보였다. 그러나 2014년 부활했다. 자유형 400m계를 다시 평정했다. 지난달 호주 팬퍼시픽선수권에서 시즌 세계 최고기록(3분43초15)을 세웠다.
쑨양은 이번 시즌 국제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5월 중국대표선발전에서 물살을 가른 것이 전부다. 당시 3분45초14로 1위를 차지했다. 올시즌 기록만 보면 박태환에게 뒤진다. 그러나 앞서 벌어졌던 자유형 200m에서 보여줬듯 역시 '맞수'였다. 1분45초28로 박태환()을 이겼다. 하기노 고스케(1분45초23)에 이은 2위였다. 1m98의 거구에서 뿜어내는 파워에 '1500m 강자'로서 지구력에 큰 장점이 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마린보이' 박태환이 21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결선경기에서 3위로 골인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경기 종료 후 은메달을 따낸 중국의 쑨양과 인사를 하는 박태환.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9.21/
이 판도에 돌풍의 하기노가 끼여들었다. 하기노는 자유형 200m에서 '깜짝 스타'로 발돋움하더니 벌써 3관왕에 올랐다. 200m 개인혼영, 8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록에서도 박태환에게 뒤지지 않는다. 팬퍼시픽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3분44초56의 기록으로 박태환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1초41의 격차였다. 5월 일본대표선발전에서는 일본 최고기록(3분43초90)을 세웠다. 하기노의 강점은 '스피드'다. 단거리에 강하다. 레이스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전략을 펼칠 경우 박태환과 쑨양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박태환과 쑨양, 그리고 하기노. 과연 승자는 누가될까.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