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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안해 죽겠네."
런던올림픽 동메달 이후 다시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마음을 잡는 일이 쉽지 않았다. 슬럼프로 있었다. 거침없이 치고올라오는 후배들에게 쓰라린 패배도 경험했다. 에이스 정진선의 플레이를 연구하는 세계의 라이벌들이 늘어나면서 견제도 심해졌다. 그만큼 배가된 노력을 필요로 했다. "내가 나가면 당연히 잘할 것으로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심적으로 많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런 기대를 역이용해 좋은 에너지로 삼았다"고 말했다.
펜싱 코리아가 안방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첫날 여자사브르와 남자에페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정진선은 사상 최고 성적을 예언했다. 한국 펜싱대표팀은 4년전 광저우에서 금메달 7개를 획득했었다. "이번에 9개 정도는 딸 것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시아선수권에서와 마찬가지로 남자에페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표삼고 있다. 정진선은 "우리가 단체전은 정말 강하다. 그러나 자신감 있게 하되 자만심은 경계하려 한다. 나와 박경두를 비롯해 박상영, 권영준 등 후배들의 몸 상태가 아주 좋다"며 2관왕에 자신감을 표했다.
이날 한솥밥 결승전이 펼쳐진 고양실내체육관엔 만원관중이 몰려들었다. 매표소앞에 펜싱 팬들이 늘어선 진풍경이 연출됐다. 정진선은 "콘서트가 있는 줄 알았다. 정말 깜짝 놀랐다. 국민들이 이제 펜싱을 보러 와주신다는 것이 뿌듯하다. 비인기종목에서 인기종목으로 가고 있는 것같다"며 기쁨을 표했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