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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아이스하키세계선수권, 헝가리와 첫판이 중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4-18 12:34


사진제공=대한아이스하키협회

대한민국 아이스하키의 앞날을 좌우할 운명의 한판 승부가 시작된다.

20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막을 올리는 2014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다. 대한민국 아이스하키가 지상과제로 삼고 있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본선 진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다.

2018년 평창 올림픽 유치가 결정됐지만 아이스하키의 출전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2006년 토리노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아이스하키의 본선 자동출전이 폐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몽원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평창 올림픽에서 개최국 자동출전권을 부활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IIHF는 평창 올림픽 아이스하키 개최국 자동출전권 부활의 전제 조건으로 '경기력 향상'을 내걸었다. 지난해 11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특별 워크숍에서 IIHF 수뇌부는 "고양 세계선수권에서 그룹 잔류 이상의 성적을 낸다면 올림픽 아이스하키 개최국 자동출전권 부활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고양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은 대한민국 아이스하키에 '평창 올림픽 예선'과 같은 의미가 있다.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3년 IIHF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서 2승(연장 1승 포함)3패로 그룹 잔류에 성공한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고양 세계선수권에서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내 '괄목상대한 대한민국 아이스하키의 경기력'을 확인시키고 평창행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각오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IIHF 세계 랭킹 23위인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에서 슬로베니아(14위), 오스트리아(16위), 헝가리(19위), 우크라이나(21위), 일본(22위)과 격돌한다. 객관적 전력에서 모두 우리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되는 강팀이다. 6개국 가운데 1,2위는 내년 체코에서 열리는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으로 승격하지만 최하위는 디비전 1 B그룹으로 강등된다.

고양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가하는 6개국 가운데 올림픽 본선이나 월드챔피언십 톱 디비전에 출전한 경험이 없는 팀은 대한민국 뿐이라는 사실는 '객관적 전력의 차이'를 확인시킨다. 그러나 변선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객관적 열세를 뒤집고 '반란'을 일으켜보겠다며 단단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대표팀의 전력은 업그레이드됐다.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맹활약한 브락 라던스키(안양 한라)에 이어 지난 1월 브라이언 영과 마이클 스위프트(이상 하이원)가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 태극마크를 달며 대표팀의 전력은 크게 강화됐다. 여기에 김기성 박우상 조민호 이용준 김원중 이돈구 박성제 등 대표팀 핵심 전력들이 국군체육부대(대명 상무) 소속으로 2013~2014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 출전, 정규리그 2위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여기에 '평창행의 첫 관문을 통과한다'는 동기부여가 확실하고 '원 바디'라는 슬로건 아래 선수들이 똘똘 뭉쳐있다. 객관적 전력 열세를 뒤집는 이변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요소다.

관건은 20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리는 헝가리와의 첫 판이다. 단기전에서 첫 경기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게다가 대한민국은 2, 3차전에서 소치 올림픽 본선 진출국인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와 격돌한다. 헝가리전에서 승점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강적을 상대해야 하는 2, 3차전에 대한 부담감이 가중된다. 헝가리는 지난해 안방에서 한국에 발목을 잡히며 톱 디비전 승격이 좌절됐다. 이 때문에 단단한 각오로 한국 원정에 나섰다. 출전국 가운데 가장 빠른 15일 입국해 안양에서 현지 적응도를 높였다. 전력도 지난해에 비해 강화됐다. 지난해 개인사정으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않았던 수문장 졸탄 헤테니(26·페헤르바)의 가세가 가장 눈에 띈다. 헤테니는 2013~2014시즌 오스트리아 1부리그에서 27경기에 출전, 세이브율 1위(0.928)를 기록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변선욱 감독은 "헝가리전의 중요성은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 전체가 똘똘 뭉쳐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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