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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범(25·대한항공)이 12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에서 마지막 도전을 시작한다.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리는 1000m에 출전한다.
모태범은 대회 전부터 1000m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밴쿠버올림픽 1000m 은메달의 한을 풀고 싶다고 했다. 눈 앞에 놓은 목표에 4위(69초69)로 레이스를 마감한 500m도 잊었다. 1000m에 집중하겠다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모태범은 초반 200m에서 0.5초, 600m 지점에서는 0.7초를 이겨야 데이비스의 막판 스퍼트를 따돌릴 수 있다. 지난해 12월 8일 독일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 1000m가 거울이다. 모태범은 1~3차 대회를 제패한 데이비스를 3위(1분9초59)로 밀어내고 1분9초50으로 우승했다. 초반 200m에서 데이비스보다 0.8초, 600m에서 1.18초 앞섰다. 데이비스가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폭발적인 스퍼트를 뿜었지만 결승선 통과는 모태범이 0.09초 더 빨랐다.
모태범은 "초반 200m를 빠르게 통과해 600m까지 좋은 기록을 내야 한다. 그런 다음 마지막 한 바퀴(400m)를 버티는 게 관건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를 지도하는 캐나다 출신 케빈 크로켓 코치 역시 "초반 200m에선 데이비스를 0.5초 제쳐야 하고, 600m 지점에선 0.7초를 따돌려야 한다. 그래야 데이비스가 마지막에 스퍼트하더라도 모태범이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는 강하다. 하지만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모태범의 소치올림픽이 성공이 될지 실패가 될지는 1000m에 걸려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