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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는 단언컨대 가장 완벽한 스케이터다.
첫 100m 부터 나머지 400m 레이스까지 흠잡을데가 없다. 첫 100m부터 살펴보자. 이상화가 최근 세계신기록을 연이어 경신할수 있었던데는 초반 100m의 힘이 컸다. 10초20 이내에 진입했다. 이상화는 초반 100m 기록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태범 이규혁 등 남자선수들과 함께 스타트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산악 사이클 등 근력훈련을 통해 초반 100m 스트로크(다리를 교차하는 수)를 28~29회로 늘리며 남자 선수들 못지 않은 주법을 완성했다.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이상화보다 초반 100m 기록이 좋은 선수는 없었다.
코너에서도 이상화의 레이스는 흔들리지 않는다. 곡선 주로에서 흔들린다면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최고 속도를 낼 수 없다. 이상화는 쇼트트랙식 훈련을 적극 차용했다. 쇼트트랙 대표팀과 함께 훈련하며 코너워크를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곡선과 직선에서 모두 최고의 레이스를 할 수 있게된 이상화는 나머지 400m에서 최상의 기록을 낼 수 있게 됐다.
완벽한 이상화가 올림픽 2연패를 하게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