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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덴버 대파하며 슈퍼볼 첫 우승, 빗나간 예상…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2-03 12:06



창과 방패의 대결로 예상했다.

덴버 브롱코스의 키는 역시 쿼터백 페이턴 매닝(38)이다. 올시즌 5477야드의 패스를 던지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시즌 터치다운 패스 기록(55개)도 갈아치웠다. 반면 시애틀 시호크스는 리그 최강의 수비를 자랑하는 팀이다. 시호크스는 정규 리그에서 평균 273.6야드를 허용하며 NFL 최소를 기록했다. 패싱야드 허용도 172야드에 불과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양팀 전력이 대등해 승리팀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24-21의 접전이 될 것"이라고 스코어만 예상했다. 미국 멤피스 동물원 '점쟁이 판다'로 유명한 레레는 슈퍼볼 결과를 예상하기 위해 무대 위로 올라가 덴버의 깃발을 택하고 뒹굴었다. 미국 게임사들이 실시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은 시애틀의 24대21 승리를 점쳤다.

전망은 비켜갔다. 싱거운 슈퍼볼이었다. 시애틀이 3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포드 메트라이프스타디움에서 열린 제48회 슈퍼볼에서 덴버를 43대8로 대파했다. 2006년 이후 8년 만에 슈퍼볼에 진출한 시애틀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일찌감치 희비가 엇갈렸다. 시애틀은 NFL 슈퍼볼 사상 최단 시간 득점에 성공했다. 상대의 실수로 얻은 행운의 점수였다. 시애클의 킥 오프로 경기가 시작했고, 덴버가 첫 번째 스냅을 얻었다. 덴버 센터백 매니 라미레스가 쿼터백 페이튼 매닝에게 패스한 공이 매닝의 얼굴과 어깨를 스친 후 덴버 진영 엔드존으로 날아갔다. 덴버 러닝백 노손 모레노가 전력질주해 공을 품에 안았지만 이미 공은 엔드존을 넘어선 후였다. 시애틀은 기대하지 않았던 세이프티로 2점을 얻었다. 2007년 2월 시카고 베어스의 데븐 헤스터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의 슈퍼볼에서 14초 만에 득점한 기록을 넘어서는 최단 시간 득점이었다.

행운의 득점을 얻은 시애틀은 스티븐 하우쉬카가 연속 필드골로 점수를 보태, 8-0으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2, 3쿼터에서도 시애틀의 상승세는 무려 4개의 터티다운을 성공시키며 36-0으로 달아났다. 덴버가 3쿼터 종료 직전 첫 터치다운을 성공하며 36-8로 쫓아왔지만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 시애틀은 4쿼터에 1개의 터치다운을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시애틀 쿼터백 러셀 윌슨은 매닝(280야드)보다 적은 206야드 패스를 성공했다. 하지만 두 번의 터치다운 패스를 기록하며 매닝과의 쿼터백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매닝은 두 차례 인터셉트를 허용하는 등 부진의 늪을 걸었다. 생애 두 번째 슈퍼볼 우승 기회도 허공으로 날아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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