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펜싱 동메달리스트 정진선(30·화성시청, 세계랭킹 26위)이 새해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정진선은 26일 막을 내린 이탈리아 레냐뇨 A급 월드컵 펜싱 남자에페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장 미셸 루스네(세계랭킹 41위)를 15대6으로 가볍게 꺾으며 우승했다. 4강에서 세계 13위 다니엘 제랑(프랑스)을 15대14, 한점차로 물리쳤다. 8강 안에 프랑스 선수 5명, 우크라이나 선수 2명이 포진했다. 정진선은 외로운 싸움에서 끝내 승리하며, 펜싱 코리아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전대회 우승자인 박상영이 예선탈락하고, 권영준 김상민 박경두 등 에이스들이 64강에서 줄줄이 탈락하는 위기 속에 맏형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세계 2강' 대한민국 에페는 런던올림픽 후 유럽 강국들의 극심한 견제속에서도 2014년 새해 벽두 월드컵 시리즈에서 잇달아 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18일 대표팀 19세 막내 박상영이 첫출나 카타르 도하 남자에페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일주일만에 '백전노장 맏형' 정진선이 승전보를 전해왔다. 대표팀 내 선후배간 우승 경쟁이 반갑다. 인천아시안게임 해,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