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준비를 본격 시작했다. 지난 연말 귀국해 2주간의 휴식기를 보낸 손연재는 10일 오전 어머니 윤현숙씨와 함께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로 출국했다.
지난 12월 러시아에서 올시즌 4개의 프로그램을 모두 정했다. 손연재의 다양한 매력을 담은, 종목별로 색깔이 뚜렷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만족감을 표시했다. "후프 음악은 발레음악 좋아해서 클래식한 발레음악을 택했고, 볼 음악은 아름답고 여성스러운 면을 부각했다. 곤봉은 발랄하고 신나게, 리본은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시즌 첫동계훈련인 만큼 체력적으로 힘들겠지만 그런 점 잘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또렷한 각오를 밝혔다. 후프에서 발레음악 '돈키호테'를 택했다. 지난해 갈라프로그램으로 애용하던 돈키호테 테마가 본 프로그램으로 들어왔다. "발레곡을 좋아하기 때문에 러시아 코치선생님과 자주 보러 다닌다. 매시즌 발레곡을 꼭 하나씩 넣어왔다"고 소개했다. 볼 종목 배경음악은 피아노 선율이 돋보이는 마크 민코프(러시아)의 '노 원 기브스 업 온 러브(No one gives up on love)'다.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종목에 나서는 러시아 리프니츠카야의 쇼트프로그램과 같은 곡이다. 곤봉에서는 지난 시즌 '벨라벨라 시뇨리나'의 발랄한 분위기를 이어간다. 지난해와 같은 이탈리아 작곡가 파트리지오 부안느의 곡 '루나 메조 마레(Luna Mezzo Marre)'를 선택했다. '바다 위에 뜬 달'이라는 뜻으로, 영화 대부1에도 삽입된 이탈리아의 국민가곡이다. 리본은 강렬한 아라비아풍의 이국적인 곡 '바레인(Bahrein)'을 골랐다. 손연재는 "프로그램 결정에 내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그래서 가장 애착이 간다"고 소개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2월 모스크바그랑프리에서 새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월드컵시리즈를 통해 프로그램 완성도와 숙련도, 경기력을 함께 끌어올리며 인천아시안게임에서 100%의 손연재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