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배 우승컵을 탈환하라!
다섯 명의 태극전사 중 맏형 격인 최철한 9단은 이 대회 여섯 번째 출전으로 이번 출전자 중 최다 참가 기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농심배 경험이 풍부하다. 2010년 12회 대회에서 막판 4연승으로 한국의 우승을 결정짓는 등 농심신라면배 본선에서 10승 4패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이 세 번째 출전인 김지석 8단은 7승 2패의 성적을 거둬 국가대항전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전기 대회에서는 탄샤오 7단과 야마시타 게이고 9단, 파오원야오 9단, 구리 9단 등을 연파했다. 중국의 최종 주자인 셰허 9단에게 역전패를 당하긴 했지만 한국 선수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바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심신라면배 본선에 데뷔하는 박정환 9단의 성적이 한국의 우승 향방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열린 세계대회 본선에서 16승 6패를 거두고 있는 박9단은 응씨배 결승 삼성화재배 4강 춘란배 8강에 진출하는 등 다승(66승 16패) 승률(80.49%) 연승(18연승) 1위를 질주하면서 랭킹 1위에 걸맞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어 단체전의 부담만 떨쳐낸다면 이 대회에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만 14세의 나이로 본선에 올라 농심신라면배 본선 출전자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운 이동훈(14·충암중) 초단은 예선에서 강유택 5단과 나현 2단을 꺾은 데 이어 최종전에서 '농심배 영웅' 이창호 9단을 꺾고 본선에 합류했다. 세계대회 본선은 지난 3월 제4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예선에서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안국현 3단, 허영호 9단, 백홍석 9단 등을 물리치며 본선행을 확정한 이호범 3단의 활약 여부도 관심사. 국제기전 본선 첫 출전의 기회를 잡은 이호범 3단은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에서 소속팀인 신안천일염의 정규리그 2위에 기여하는 등 2008년 입단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편 한국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 중국은 셰허 9단, 장웨이제 9단, 천야오예 9단, 왕시 9단, 탄샤오 7단 등 5명의 정예 멤버로 팀을 짜 통산 세 번째 및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이 중 셰허 9단과 탄샤오 7단은 전기 대회 중국의 본선 멤버이자 우승의 핵심 역할을 한 선수들이다.
탄샤오 7단은 지난 대회 두 번째 주자로 나와 4연승을 거두면서 중국팀 우승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으며, 셰허 9단은 중국의 마지막 주자로 출전해 한국의 김지석 8단, 원성진 9단, 이창호 9단을 연파하며 팀 우승을 결정지었다. 우승 당시 7단이었던 셰허 9단은 농심배 우승 공로를 인정받아 9단으로 승단했다. 이 대회에서만 14승 3패, 승률 82.35%의 가공할 성적을 거두는 등 한국기사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경계대상 1호 선수이기도 하다.
이 대회 네 번째 출전하는 왕시 9단은 3승 3패를 기록 중이며, 2006년 8회 대회에 이어 6년 만에 출전권을 거머쥔 중국랭킹 천야오예 9단은 1패만을 기록해 농심배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LG배 타이틀 보유자인 장웨이제 9단은 첫 출전이다.
다카오 신지 9단을 선봉으로 세운 일본은 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 안자이 노부아키 6단, 후지타 아키히코 3단, 이다 아쓰시 3단 등 신예 위주로 팀을 구성했다. 선발전을 거친 한국과 중국에 비해 참가 선수들의 지명도가 떨어지는 일본팀이 이번 대회에서 몇 승을 거둘 지가 관심사.
한국과 중국, 일본의 대표 선수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승패를 겨루는 농심신라면배는 1회 대회부터 6회 대회까지 한국이 6연패했으며, 7∼9회 대회에서는 일본, 한국, 중국이 한차례씩 우승을 나눠가졌고 10∼12회 대회는 한국이 3연패를, 13회 대회는 중국이 패권을 차지했다. 통산 우승 횟수는 한국이 10회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이 2회, 일본이 1회씩을 기록 중이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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