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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육상]부정출발, 여러선수 잡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8-28 13:17 | 최종수정 2011-08-28 13:17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첫날이 밝았다. 2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대구세계육상대회 남자 100m 자격예선에 출전한 김국영이 부정출발로 실격되며 아쉬워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이러다가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도 실격되는거 아니야?"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 내 MPC(Main Press Center)내에서 돌고 있는 우스갯소리다. 대최 첫째날 부정 출발로 인한 실격사태가 4차례나 나왔다. 기자들은 볼트마저 부정출발로 떨어질지 모른다며 농담반 진담반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회 초반부터 부정출발로 인한 실격이 나오고 있는 것은 부정출발감지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출발선 스타팅 블록에 설치된 '부정출발 감시기'가 설치되어 있다. 선수 발바닥의 압력 변화를 측정해서 1000분의 1초까지 가려낸다. 출발 신호 후 0.1초 안에 반응하면 실격이다. 0.1초는 인간이 소리를 듣고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이론적인 한계다. 즉 출발 신호 후 0.1초도 안돼 출발한 선수는 듣고 움직인 것이 아니라 예측 출발을 했다고 본다.

여기에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규정도 엄격해졌다. 과거에는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부정출발을 2번 범해야 실격을 주었다. 2003년부터 첫번째 부정출발이 나오면 모두에게 주의만 주고 그대로 진행했다. 하지만 두번째 부정출발이 나오면 해당 선수를 바로 실격처리했다. 2010년에는 더욱 엄격해졌다. 부정출발한 선수는 그 자리에서 바로 실격시키기로 했다.

부정출발감시기는 선수를 가리지 않았다. 27일에는 한국 육상 단거리 최고 스타 김국영(20·안양시청)이 걸렸다. 남자 100m 자격예선에 나선 김국영은 뛰지도 못하고 실격됐다. 김국영은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지만 결과를 되돌릴 수 없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400m 금메달리스트인 크리스틴 오루구(27·영국)도 부정출발로 실격당했다. 외신들 특히 영국 매체들은 오루구의 실격을 대서특필했다. 28일에는 남자 400m 예선에서 나이지리아의 압두 라작 삼마(28)가 실격됐다. 당분간 실격 사태는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구=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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