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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유치]제2의 김연아-이승훈 만들어야 성공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7-10 21:59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하려면 포스트 김연아, 이승훈 등이 필요하다. 공연을 펼치고 있는 김해진. 스포츠조선 DB

평창이 3수 끝에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평창과 강원도, 대한민국 전역이 기쁨의 환호성으로 가득 넘쳤다.

하지만 유치 성공이 끝은 아니다.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이다.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두 대회 모두 역대 최고의 대회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번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도 역대 최고의 대회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착실하게 준비해야 한다.

신경써야할 것들이 많다. 크게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나뉜다. 시설이나 대회 운영등 하드웨어는 비교적 쉽다. 대부분 투자 금액에 비례한다. 돈을 많이 투자하면 할수록 시설은 휘황찬란해지고 좀 더 세련된 대회 운영을 할 수 있다.

반면 소프트웨어는 제어하기 어렵다. 특히 관중 유치가 어렵다. 아무리 대회 운영이나 시설들이 훌륭해도 관중들이 들어차지 않으면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관건은 개최국의 성적이다. 아무리 동계스포츠 최고 스타들이 참가하고 그들을 보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온다고 하더라도 관중의 대부분은 개최국 국민들이다. 이들의 호응이 없다면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연출할 수 밖에 없다.

세계 어느나라나 비슷하지만 특히 한국은 개최국의 성적에 민감하다. 이미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경험했다. 올림픽 당시 한국은 금메달 1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1개로 종합 4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단의 연이은 메달 소식에 국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경기장으로 향했다. 월드컵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회가 열리기 전 조직위원회는 한국 A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실패했을 경우를 걱정했다. 하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연파하고 4강 신화를 써내려갔다. 국민들 역시 경기장은 물론이고 거리로 뛰쳐나와 전세계인의 축구 축제를 만끽했다.

반대로 개최국의 성적이 좋지 않을 때는 걱정이 산더미다. 아직 열리지 않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좋은 예다. 한국 육상이 세계적인 수준과는 거리가 멀기에 조직위원회는 관중 유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국내 선수들의 성적이 좋지 않다면 관중들은 외면할 수 밖에 없다. 대한육상경기연맹과 조직위원회가 '10-10프로젝트(10개 종목에서 상위 10위안에 진입)'를 세우면서까지 성적을 신경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은 꼭 필요하다. 토대는 마련됐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종합 5위에 올랐다. 특히 그동안 동계올림픽 메달밭이었던 쇼트트랙 뿐만 아니라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종목에서도 메달을 따냈다.

이제 2018년까지는 7년이나 남았다. 우선 2010년 밴쿠버의 영웅들을 잘 관리해야 한다. 이승훈 모태범 이상화 등은 2018년에 20대 후반이 된다. 선수 수명이 늘어난만큼 전성기를 한창 달릴 때다. 여기에 노련미가 더해질 것이다. 이들의 뒤를 받쳐줄 새로운 선수들의 발굴 및 육성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팀들 뿐만이 아니라 실업팀의 창단이 필요하다. 대한항공이 이승훈 모태범을 영입해 빙상팀을 창단해 잘 운영하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피겨스케이팅에서도 김연아의 뒤를 이을 선수가 필요하다. 2018년 김연아는 29세로 현역 선수로 나서기 힘들다. 현재 김해진 박소연 이호정 등 포스트 김연아 후보군에 있는 선수들을 잘 키워야 한다.

설상과 썰매 종목의 육성도 필요하다. 아직 이 종목에서는 메달이 없다. 하지만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1991년 국내에 소개된 스키점프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단체전에서 8위에 올랐다. 2003년과 2009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는 금메달도 따냈다. 지난해 12월에는 루지 주니어대표팀이 입문 8개월만에 아시아 무대를 제패했다. 이들은 2018년에 20대 중반이 된다. 하루라도 빨리 경기장을 만들어서 훈련을 시작한다면 아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 제패에도 나설 수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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