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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탁구의 미래' 신유빈(18·대한항공·세계 34위)이 '별들의 전쟁' 4강행을 아쉽게 놓쳤다.
지난해 11월 아시안컵 8강에서 왕이디에게 첫 게임을 내준 후 내리 4게임을 내주며 1대4로 역전패한 신유빈은 리턴매치를 노렸으나 '중국체전 금메달리스트' 왕이디는 강력했다. 공수에서 빈틈없이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2게임 신유빈은 심기일전했다. 도전자로서 당당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백핸드 랠리를 이겨내며 초반 3-1, 4-2로 앞서나갔다. 테이블에 붙어서 상대의 공격을 맞받아치는 패기만만한 플레이로 5-2까지 점수를 벌렸다. 신유빈은 영리한 코스 공략으로 6-4로 앞서갔으나 리시브범실로 6-5 추격을 허용했다. 6-7로 역전된 후 리시브 범실로 6-9까지 밀렸지만 신유빈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대담한 백드라이브와 영리한 서브 득점으로 9-8까지 따라붙었다. 위험한 흐름을 감지한 중국 벤치가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조언래 코치는 "엣지가 났지만 랠리 정말 잘 풀어가고 있다"며 신유빈을 격려했다. 9-10 상황에서 왕이디가 리시브에서 실책하며 10-10 듀스 게임을 만들어냈다. 기대감을 품게 한 장면. 그러나 신유빈의 백핸드 범실로 10-12, 아깝게 2게임을 내줬다.
세계 3위, 만리장성의 높은 벽을 실감한 경기였지만 희망을 함께 본 경기였다. 이번 대회 8강에 진출한 선수 중 두자릿수 랭킹은 신유빈이 유일했다. 쑨잉샤(1위), 왕만유(2위)왕이디(3위), 첸멍(4위), 첸싱통(7위) 등 중국 에이스 5명, 이토 미마(6위), 하야타 히나 (9위) 등 일본 에이스 등 2명 등 톱10 월드클래스 에이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세계 34위' 열여덟 살 신유빈이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8강에 이름을 올렸고, 다음 대회를 기대하기에 충분한 성장을 실력으로 보여줬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