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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괜찮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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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배드민턴체육회가 주관한 이날 청스한엔 박 슬을 비롯한 경기도 우수 학생선수들과 배드민턴을 즐기는 일반학생 140여명이 참여했다. 초중고 선수 1명, 학생 1명이 짝을 지어 복식조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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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매원고 선후배' 학생선수 문종우(18)과 일반학생 권민준(17)은 '퍼플'팀으로 뭉쳤다. 배드민턴 명문 매원고는 체육관 배드민턴 코트를 학생선수, 일반학생, 동호인들이 함께 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라켓을 잡은 문종우는 지난해 전국종별배드민턴선수권 단체전 우승, 2021년 전국체전 단체전 준우승 멤버다. (권)민준이는 작년부터 친구들과 취미 삼아 배드민턴을 즐기는 일반학생. 같은 학교지만 복식조 배정 후 서로 알게 됐다. 권민준은 "배드민턴 잘 치는 (문종우)형을 본 적 있다"고 했다. 어색함을 떨칠 겨를도 없이 실전이 시작됐다. 레드조에 22대20, 그린조에 23대21, 듀스 접전끝에 2연승했다. 권민준의 소감은 찬사일색. "형이 굉장히 잘 쳐서 너무 멋졌다." 문종우는 "어느 정도 칠까 궁금했는데 생갭다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문종우는 "내가 후위를 맡고 민준이가 전위를 맡으면 더 수월할 것같다. 미스도 더 줄여야 한다. 네트를 높이 보고 치면 좋을 것같다"는 조언을 건넸다. 문-권조는 승승장구하더니 결승서 '블랙'조를 21대19로 꺾고 우승했다. 권민준은 "형이 다 해줬다. 형 덕에 우승했다"며 공을 돌렸고, 문종우는 "팀워크가 좋았다"며 담담하게 웃었다. 3월 '고3 시즌' 개막을 앞두고 '청스한' 우승으로 새해를 연 '선배' 문종우의 "좋은 기운을 받았다"는 인사에 '후배' 권민준이 "이제 공부도 배드민턴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화답했다.
처음 만나 '원팀'으로 함께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린 환상의 복식조, '매원고' 선후배 사이에 더 이상 서먹함은 없었다. "새학기 체육관에서 만나면 서로 반갑게 인사하자"며 환하게 웃었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