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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배드민턴 여자단식 간판 안세영이 두 달 만에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한국 땅을 밟았다.
올해 1월 인도 오픈과 인도네시아 마스터스를 연달아 제패한 지 불과 두 달 만이다.
21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우승 소감을 밝히는 안세영의 목소리는 거칠게 쉬어 있었다.
안세영은 "세리머니를 할 때 악을 많이 질러서 목이 다 쉬었다"며 "표현을 그 정도밖에 못 해 아쉽다"고 밝혔다.
그만큼 이번 우승이 뜻깊었기 때문이다. 1월 성적을 뛰어넘어야 했고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전영오픈의 무게감도 이겨내야 했다.
안세영은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잘 해낸 것 같아 저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1월 대회는 접어두고 전영오픈에 매진할 수 있도록 마인드컨트롤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직전 대회인 독일오픈 결승에서 세계 1위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당했던 패배에도 얽매이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는 "독일 오픈에서 졌다고 우울해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을까 싶다"며 "승부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즐기다 보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짚었다.
상대 전적 2승 8패로 밀렸던 '천적' 천위페이를 결승에서 제압한 것도 크나큰 성과다.
안세영은 "항상 천위페이 선수를 제 라이벌이라고 여기고 있다. 언제든 (이길) 준비를 했다"며 "패한 경험이 많아서 독하게 준비했는데 그게 잘 통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만족해했다.
이제 안세영은 자신의 또 다른 '꿈의 무대'인 올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내년 파리올림픽을 정조준한다.
안세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첫 경기에서 허무하게 패했고, 2020 도쿄올림픽은 8강에서 탈락했다. 맞대결 상대는 모두 공교롭게 천위페이였다.
안세영은 "더 간절하고 더 즐기는 선수가 좋은 결과를 낸다고 생각한다"며 "목표는 항상 금메달이다. 열심히 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ingo@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