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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하나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
4일 출국하는 대표팀의 발걸음이 적잖이 가볍다. 지난 1월 동남아투어 4개 국제대회에서 여자단식 안세영(21·삼성생명)의 연속 금메달을 포함해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5개를 수확하며 상쾌한 새해 출발을 알렸다. 2월 아시아혼합단체선수권대회에서는 1.5군 전력으로도 준우승, 기대 이상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일희일비'를 경계해야 한다면서 "성과를 넘어 미래와 희망을 다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 나아가 2024년 파리올림픽을 겨냥한 장기 플랜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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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최근 10여년간 여자 종목이 강한 '여인천하'의 시대를 걸어오고 있다. 단식에서는 세계랭킹 2위의 에이스 안세영이 있지만 여자복식은 예전만큼 확실한 카드가 없다.
세월의 무게를 맞고 있는 이소희(29)-신승찬(28·인천국제공항),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희용(27·전북은행)의 대를 이을 후계자가 필요하다. 봄 맞이 '새싹'으로 백하나를 낙점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세계 4위 김혜정(25·삼성생명)-정나은(23·화순군청), 세계 7위 김소영-공희용 조에 백하나-이소희 조를 더해 3조 무한 경쟁 체제를 가동할 예정이다. 과거 이소희-신승찬 조는 젊었을 때 파워를 앞세운 경기 스타일이 먹혀 들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한계를 보이자 백하나-이소희 조합을 실험했더니 경쟁력이 낫다는 결론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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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대표팀을 이끌었던 김 감독은 "백하나를 어린 시절부터 지켜봐왔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미완의 대기였지만 서서히 꽃을 피울 만큼 성장하고 있다"면서 "나이로 보나 내년 올림픽에서 여자복식의 핵심 전력으로 키울 만한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대표팀은 이번 유럽투어에서 여자단식 김가은(25·삼성생명)과 함께 백하나-이소희를 '유이하게' 4개 대회 모두 출전시킬 예정이다. 현재 세계 32위인 백하나-이소희를 10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단기 플랜'을 위해서다.
현재 국가대표 선수들은 삼성생명, 인천국제공항 등 실업 명문 소속이 대부분이지만 백하나는 '언더독' MG새마을금고(회장 박차훈)가 보유한 간판이자 소중한 미래 자원이다. 여자복식의 새로운 '꽃'으로 만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백하나의 소속팀 MG새마을금고는 창단 10년차의 후발 주자이지만 국내서 열리고 있는 '열정코리아 배드민턴리그'에서 남녀부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전문 금융인 출신 박차훈 회장이 이끄는 MG새마을금고는 배드민턴 실업팀 가운데 드물게 남녀 선수단을 보유하면서 씨름, 골프 등 스포츠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에 '무궁무진' 애정을 쏟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