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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 안녕히 계세요." 황인수에 패한 명현만, 깨끗하게 승복하고 사실상 은퇴 선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3-01 22:45


"여러분들 안녕히 계세요." 황인수에 패한 명현만, 깨끗하게 승복하고 사…
명현만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실상 파이터로서의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명현만 유튜브 캡쳐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명승사자' 명현만이 사실상 파이터로서의 은퇴를 표명했다.

명현만은 1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앞으로 격투기가 아닌 현재 하고 있는 요식업과 크리에이터로서 팬들을 찾아가겠다고 했다.

명현만은 지난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ROAD FC 063 무제한급 킥복싱 매치에서 로드FC 미들급 챔피언 황인수에게 3라운드 48초만에 명현만이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계체량에서 황인수는 99㎏이었고, 명현만은 117.2㎏을 기록해 18.2㎏ 차이가 났음에도 명현만이 황인수의 펀치를 이겨내지 못했다.

경기 후 황인수의 손을 감싸는 밴디지에 석고가 들어간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었고 로드FC 정문홍 회장이 "대기심이 직접 밴디지를 체크하고 사인을 한다. 그리고 그 사인을 확인하고 다른 심판이 글러브를 직접 끼워준다"며 "중간에 다른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다"라고 석고 밴디지 논란을 일축했다.

명현만은 경기 후 나흘만에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명현만은 "시합 끝나고 얼굴을 많이 다쳐서 병원을 다니느라 늦었다. 죄송하다"면서 "황인수와의 경기에 대해 많은 분들의 논란이 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나의 패배가 맞다"라고 했다. 이어 "핸드랩에 문제가 있었던 없었던 내가 펀치를 허용했고, 내가 실력이 부족했고, 그만큼 준비를 많이 못한 것 같다"라고 했다.

명현만은 또 "경기 초반 카운터를 허용했는데 황인수 선수가 3명으로 보이더라. 이후 경기력은 나도 실망스럽고 멘탈이 나갔다. 나도 세월을 피할 수 없었던 것 같다"면서 "많은 경기를 하면서 누적된 부상들, 나조차도 무시했던 데미지들이 내 몸에 많이 쌓여있었던 것 같다. 부족한 모습 보여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황인수에 대해 격려와 응원을 부탁했다. 명현만은 "황인수 선수에 대한 논란보다 응원으로 지켜봐주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그렇다면 지금보다 더 강하고 멋진 황인수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동안의 격투기 인생을 돌아보며 팬들께 고마움도 표시했다. "격투기를 참 오래했다. 19살부터 했으니까 20년이 됐다"는 명현만은 "많은 경기를 하면서 좌절도 느끼고 또 기쁨, 인내, 슬픔…. 그리고 여러분의 응원은 내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명승사자' 명현만을 지금까지 있게 만들어 주시고, 함께 기뻐해 주시고, 함께 슬퍼해 주셨던 여러분들. 여러분과 세월을 보낸 저는 소중한 행복한 시간들이었다"라고 했다.

분위기가 점점 파이터 은퇴로 갔다. 명현만은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앞으로 명승사자보다 젊고 더 강하고 멋진 후배들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하더니 "나는 앞으로 요식업과 유튜브로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의 격투기 인생을 함께 해주시고 사랑해주신 여러분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고 하고는 고개 숙여 인사했다.

"유쾌하게 마무리하겠습니다"라고 한 명현만은 두 손을 높이 들고 흔들며 "안녕히 계세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의 유명한 장면을 보여주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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