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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명문사학' 연세대학교 아이스하키부가 감독 선임 문제로 시끄럽다. 자질 논란에 휩싸인 후보자가 최종 선발됐다는 얘기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연세대는 3월 25일부터 31일까지 빙구부(아이스하키)를 비롯해 축구부, 럭비부의 감독과 야구부 코치를 공개 모집했다. 아이스하키부는 2019년부터 이종수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이끌고 있다. 이 감독대행은 이번 모집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집단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감독대행은 지난해 7월 선수단을 이끌고 강원도 강릉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광운대와의 연습경기에서 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교육부에선 '단체 훈련을 자제해달라'는 지침을 내린 상태였다.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해 논란을 야기했다.
졸업생들은 '(최근) 성적도 부진하다. 그는 2018년도 발생한 연세대 감독 폭행사건의 공범이었다. 법으로 엄격히 금지된 사전 스카우트 관련 온갖 의혹들을 받고 있다. (학교는) 이를 조사조차 하지 않고 감독으로 선임하려 한다. 추후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킬 수 있는 중대한 문제임을 인지해 이번 감독 선임에 관련해 전면 재검토를 요청한다'고 성토했다.
연세대는 지난해 11월 열린 고려대와의 2021년 KUSF 대학아이스하키 U-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0대2로 패했다. 지난 1월 열린 제76회 전국종합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에서도 고려대에 1대4로 고개를 숙였다. 동문회는 '2021년 6월 4일, 선수들은 이 감독대행과의 갈등으로 집단으로 숙소를 이탈한 적이 있다. 선수 관리 능력이 부족하다. 또 감독 선임에 있어 중요한 부분은 성적이다. 이 감독대행은 팀을 관리하면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자질 부족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했다.
또 이 감독대행은 교육부가 전면 금지한 사전 스카우트 의혹도 받고 있다. A고등학교 감독은 "이 감독대행은 2021년 12월 중순쯤 입시가 끝난 뒤 2학년 재학생을 만난 사실이 있다. 특정 학교에 대해 연습경기 불가 등의 불이익을 준다고 말했다. 그 후 사전 스카우트 대상자와 수차례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 실제로 그 선수는 다른 고등학교로 전학을 갔다.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졸업생들은 '이 감독대행은 아이스하키부 감독이 갖춰야 할 지도력과 선수 관리능력, 선수들에 대한 공정한 평가 등 그 어느 것에도 부합하지 못한다. 그의 선임은 당연히 재고돼야 한다. 선발 과정의 투명성이 무시된 결과는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는 최근 축구부 감독 선임 문제로도 논란을 야기했다. 재학생, 졸업생, 학부모가 유력 감독 후보의 자질을 문제 삼은 바 있다.
스포츠조선은 아이스하키 감독 선임과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연세대 체육위원장에게 통화를 시도했다.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 감독대행에게 '최근 감독 선임 관련해 학교측에 탄원서가 전달됐다고 한다'고 의견을 물었지만 "나는 모른다. 학교측에 문의해보셔야 할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