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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된 배드민턴 올림픽레이스…마지막을 꿈꾼 베테랑의 거취는?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0-04-08 07:49


이용대. 사진제공=요넥스 코리아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도쿄올림픽은 힘들 것 같아요."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32·요넥스)는 담담하게 말했다. 선수생활 마지막 올림픽으로 삼았던 도쿄올림픽에 대한 미련을 접겠다는 것이다.

배드민턴의 올림픽 출전권 레이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최근 국제대회 전면 중단에 따라 세계(올림픽)랭킹과 주니어랭킹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당초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출전권 레이스 일정은 2019년 5월부터 2020년 4월 말까지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미처 소화하지 못한 국제대회는 5개다.

BWF는 도쿄올림픽이 내년 7월로 연기되면서 명확한 후속 대책을 마련 중이다. 현재 동결된 올림픽랭킹 기준으로 할지, 미개최 5개 대회를 추후 레이스 일정에 포함할지 심사숙고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기정(30·삼성생명)과 함께 남자복식을 준비해왔던 이용대는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현재 올림픽랭킹은 31위. 8위 안에 들어야 하는 복식 종목에서 8위 최솔규-서승재를 따라잡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준비가 부족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2016년 리우올림픽 이후 대표팀에서 은퇴한 이용대는 개인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해왔고 작년부터 도쿄올림픽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경기에 집중하는 데 부족함이 많았다. 작년 한때 파트너를 전성기때 함께 했던 유연성(34)으로 바꿨다가 여의치 않자 김기정과 다시 손잡았다.

이용대는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게 중단된 상황에서 나 자신을 겸허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도쿄올림픽에 미련을 갖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면서 "선수생활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 만큼 다시 몸을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지현.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마지막 도전의 꿈을 품어 온 고참 배드민턴 스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용대-김기정과 마찬가지로 은퇴 선수 자격으로 도전했던 고성현(33)-신백철(31·이상 김천시청)도 도쿄올림픽의 꿈을 덮어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현-신백철은 올림픽랭킹 26위로 이용대-김기정보다 조금 앞서지만 랭킹포인트에서 8위 최솔규-서승재에 비해 2만여점 뒤처진다. 잔여 5경기에서 모두 최상위권 성적을 내고 상위권 경쟁자들이 줄줄이 조기 탈락해야 역전이 가능하다.

반면 남녀단식의 양대 에이스 손완호(32)와 성지현(29·이상 인천국제공항)은 일종의 '관망파'로, 상황을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아직 희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식은 레이스가 중단된 현재 묘하게 꼬였다. 16위까지 2명 출전 가능한 (여자)단식에서 안세영이 8위로 안정권인 가운데 14위 김가은과 15위 성지현이 치열하게 경합중이다. 김가은과 성지현의 랭킹포인트 차이도 523점밖에 안되기 때문에 성지현의 관록으로 언제든지 역전 가능하다. 만약 올림픽 출전권이 현 동결 상태로 결정된다면 성지현으로서는 통탄할 노릇이다.

손완호는 장기간 부상 공백 때문에 5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실랭킹(1∼16위 2명 이외의 선수를 임의 배제한 랭킹) 16위와의 포인트 차가 8000점 정도여서 노려볼 만하다. 게다가 손완호는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추천 자격 기회도 있어 포기는 이르다는 전망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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