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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2020년 도쿄올림픽 탁구 혼합복식에 이상수(삼성생명)-전지희(포스코에너지)조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4월 6~1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두고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과 추교성 여자대표팀 감독이 고심끝에 결단을 내렸다. 도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3년째 손발을 맞춰온 '혼합복식 국내 톱랭커조' 이상수-전지희조에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했다. 전지희가 지난 1월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새로이 이상수-최효주, 장우진-신유빈조가 급결성됐었다. 당시 선발전을 통과한 최효주, 이은혜, 이시온, 서효원, 신유빈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포르투갈 곤도마르 세계단체전 예선에서 치열한 분투끝에 도쿄행 티켓을 따왔다.
6일 올림픽 혼합복식 티켓이 걸린 아시아최종예선 엔트리 제출을 앞두고 대표팀 감독들은 2018년 호주오픈 금메달, 2019년 아시아선수권 동메달 등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검증된 이-전조를 택했다. 올림픽은 '실험'이 아닌 '검증'하는 자리이고, 새로 맞춘 다른 조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일본 강호는 나서지 않지만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동메달조 아찬타 카말-바트라 마니카조(인도) 등도 안심할 순 없다.
향후 대륙별 최종예선과 일본오픈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국제탁구연맹(ITTF)은 6월까지 16개조가 채워지지 않을 경우 ITTF 혼합복식 랭킹순으로 남은 쿼터를 배분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수-전지희조는 세계랭킹 6위로, 이미 혼합복식 티켓을 확보한 세계랭킹 1~5위를 제외하면 '0순위'다. 대표팀은 향후 랭킹순으로도 도쿄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톱랭커' 이상수-전지희조를 아시아 최종예선전부터 내보내 실전을 경험하게 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전지희의 올림픽 출전이 갑작스럽게 결정됐다. 여자대표팀을 둘러싼 여론은 혼란스럽다. 세계랭킹 16위, 국내 톱랭커 전지희는 실력으로 충분히 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선수다. 불미스러운 사건이 없었더라면 자연스러웠을 일이 '상비군 추천 형식'이 되면서 모양새가 좋지 않다. 지난 두 달간 진천에서 땀 흘려온 선수들은 좁아든 두 자리를 놓고 무한경쟁을 하게 됐다. 돌아온 전지희가 실력으로 증명해야 할 이유다.
올림픽대표 3명 중 한자리를 전지희가 가져가면, 이은혜, 최효주 등 남은 귀화선수들의 올림픽 꿈이 사라지는 것이냐는 질문에 협회 관계자는 "그렇지 않다. 규정에 따르면 필요할 경우 귀화선수를 2명까지 뽑을 수 있다"고 답했다. "향후 올림픽대표 2명을 선발하는 방법은 대표팀 감독과 협회가 협의해 결정할 것이다. 선발전을 치를 경우 상비군 전원을 대상으로 할지, 세계선수권 티켓에 기여한 대표 5명만을 대상으로 할지, 리그전은 어떤 식으로 할지 대상과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대표팀 감독의 의견을 존중해 합당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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