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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3쿠션 '대세' 조명우-김행직, 포르투 월드컵 4강 맞대결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7-07 13:02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캐롬연맹(UMB) 3쿠션 월드컵에 출전 중인 김행직과 조명우(왼쪽부터)가 나란히 4강에 올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사진제공=대한당구연맹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이제는 '차세대 기수'라는 호칭은 떼어야 할 듯 하다. 당당한 현 시대의 '대세'다. 한국 남자 3쿠션의 '대세'로 자리매김한 김행직(27·전남, 세계 17위)과 조명우(21·실크로드시앤티, 세계 16위)가 3쿠션 월드컵 4강에서 만나게 됐다. 이로써 한국은 최소한 이번 대회 준우승을 확보하게 됐다.

김행직과 조명우는 7일(한국시각)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세계캐롬연맹(UMB) 포르투 3쿠션 월드컵' 8강전에서 각각 도 응우옌 쭝 하우(베트남)와 넬린 디온(덴마크)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공교롭게도 대진표상 이들은 4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한국 선수끼리의 준결승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누가 됐든 승자는 결승에 오른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월 터키 안탈리아 대회 때 조재호(서울시청)에 이어 올 시즌 3쿠션 월드컵에서 두 번째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두 선수는 현재 한국 3쿠션의 흐름을 선도하고 있는 신세대 주역들이다. 20대 중반의 김행직은 이미 기량이 정점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20대 초반의 조명우는 점점 더 기량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특히 조명우는 6월초까지 올해 대한당구연맹(KBF) 주최 대회에서 벌써 세 번이나 우승(복식 1회 포함)을 차지하는 등 초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 UMB 베트남 월드컵 때도 한국 선수중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김행직과 조명우는 비교적 여유있게 승리를 따냈다. 김행직은 도 응우옌을 상대로 1이닝부터 호기롭게 4득점을 뽑아냈다. 3이닝에서는 9점으로 이 경기의 하이런을 찍었고, 6이닝 째도 7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결국 전반을 23-6으로 크게 앞선 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도 응우옌이 첫 이닝 6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 했다. 하지만 김행직은 착실하게 득점을 쌓아나가며 전반에 벌어놓은 리드를 유지했다. 결국 15이닝 째에 5득점으로 40점 게임스코어를 채웠다. 마지막 후공 기회를 얻은 도 응우옌은 1득점에 그쳐 결국 김행직이 40대22로 경기를 끝냈다.

조명우 역시 손쉽게 디온을 따돌렸다. 김행직과 마찬가지로 첫 이닝에 4득점으로 출발한 조명우는 이후 매 이닝 득점을 이어갔고, 특히 6이닝 째는 11득점을 성공해 하이런을 기록했다. 결국 조명우는 23-4의 압도적인 스코어 차이로 전반을 끝냈다. 후반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명우가 이닝 마다 득점을 놓치지 않자 상대가 먼저 무너졌다. 디온의 공타 이닝이 늘어났다. 조명우는 14이닝 째 40점을 채웠고, 후공에 나선 디온이 5득점에 그치며 40대18로 경기가 끝났다.

4강전에서 후배와 맞붙게 된 김행직은 "(3쿠션 월드컵)4강에 오랜만에 올랐다"면서 "마침 후배인 조명우와 붙게돼 기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조명우 역시 "이번 대회에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면서 "김행직 선배가 예전 포르투 월드컵에서 우승(2017년)을 했었다. 역대 우승자이기도 하고, 학교(매탄고) 선배이기도 해서 경기를 하는 감회가 새롭다. 4강에서 한국선수를 만난 것도 처음"이라며 준결승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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