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2019년 스포츠개혁 원년" 스포츠개혁포럼 출범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9-03-12 16:18


문경란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장과 스포츠개혁포럼 공동대표를 맡은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총감독,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김창수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장, 조희연 학교체육진흥회장(왼쪽부터)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스포츠개혁포럼 출범식에서 손을 맞잡고 체육개혁의 의지를 표했다.

"2019년을 체육개혁의 원년으로 선언한다."

12일 오전 7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스포츠개혁포럼' 출범식이 열렸다.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주도한 포럼에는 134명의 발기인이 참여했다.안 위원장과 함께 김창수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장(중앙대 총장), 조희연 학교체육진흥회 이사장(서울시교육감),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총감독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날 출범식에는 문체위 소속 김영주,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과 김한표 자유한국당 교육위 간사,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방위) 등이 참석해 지지의 뜻을 전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노태강 문체부 제2차관, 강정원 체육국장, 문경란 문체부 스포츠혁신위원장, 임번장 대한체육회 혁신위원장, 장향숙 아시아패럴림픽위원회 부위원장,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 정창수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 등 각계 인사 60여 명이 함께했다.


공동대표를 맡은 안민석 문체위원장은 "정부 국회 체육계 학계 관계자, 현장 지도자와 체육교사들이 오늘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 체육을 바꿀 절호의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라는 염원을 담았다"고 했다. "제 역할은 이렇게 각계 분들을 모이게 하는 것이다. 이후에는 중고체육을 총괄하는 학교체육진흥회와 대학체육을 총괄하는 대학스포츠협의회에서 이끌어갈 것이다. 두 단체에 이 포럼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당부드린다"며 김창수-조희연 공동대표에게 역할을 주문했다. 안 위원장은 또 "시간을 오래 끌면 안된다"라며 개혁의 골든타임을 강조했다. "심석희 선수의 미투 이후 두 달이 지났다 개혁의 열망과 관심이 쇠락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늦어도 6월까지 개혁의 구체적인 목표와 프로그램이 완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혁신위는 상반기까지 프로그램을 마무리 지어달라. 하반기부터 실천하고 평가하고 모니터하는 실행 단계로 가야 한다. 그래야만 개혁이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포럼의 형식과 역할도 명시했다. "이 포럼은 한달에 한번 조찬모임으로 진행할 것이다. 장관, 스포츠혁신위원장을 모시고 소통과 공감의 포럼을 통해 개혁의 주체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문체부 스포츠혁신위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외곽그룹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는 즉석 인삿말을 통해 "축구계도 학원 스포츠에 관심이 많다. '공부하는 학생선수, 운동하는 일반학생'에 멈추지 말고, 이 학생들에게 무엇을 더 지원해, 사회에 나가서 어떤 역할을 하게 할지 고민해야 한다. 스포츠가 학창생활에 주는 영향, 스포츠 정신이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력을 고민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출신 행정가로서 '스포츠의 가치'와 함께 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안에서는 모르는, 현장에서 겪는 갖가지 어려움도 있다. 현장의 어려움을 이해하면서 많은 소통을 하고자 한다면 이 포럼이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경란 스포츠혁신위원회 위원장, 임번장 대한체육회 혁신위원장의 환영사에 이어 현정화 공동대표가 '스포츠개혁포럼' 출범 선언문을 낭독했다. "체육계 미투는 한국 스포츠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고 명시한 후 "체육개혁은 시대정신이고 2019년을 체육개혁의 원년으로 선언하며 정부 스포츠혁신위원회의 성공을 바란다"고 밝혔다.

현 대표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체육개혁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생각에 적극 공감한다. 하지만 생각이 다 똑같을 순 없다. 스포츠 현장과 체육인들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하기 위해 포럼에 참가했다. 체육 혁신에 있어 한 방향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소통하고 균형추를 잡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기인들의 기념 촬영에 이은 마지막 순서로 정영린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장의 발제가 이어졌다. 정 원장은 '스포츠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3가지 방안, 즉 스포츠 지배구조 개편, 법제도 개선, 스포츠계 운영의 개방성 확대를 제안했다. '스포츠 지배구조 개편'에서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 진천선수촌 별도 법인화, 경기단체 독립성 보장, 학교체육진흥회 역할 확립을 주장했다. '법제도 개선'에서는 스포츠 가치에 기반한 스포츠기본법 제정, 안민석 의원이 발의한 스포츠클럽육성법 제정, 비리 관련 법제도 정비를 언급했다. '스포츠계 운영의 개방성 확대'를 위해서는 사외이사 등 스포츠계 외부인력 비율을 확대하고 기업의 경기단체 운영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SK가 회장사인 대한핸드볼협회, 현대가 회장사인 대한양궁협회의 좋은 예처럼, 기업 회장사가 합리적이고 투명한 경영과 전문성을 확보해 기업의 사회공헌도를 높이는 동시에 경기단체의 사유화 및 폐쇄적 운영을 방지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스포츠개혁포럼 출범 선언문]

체육계 미투는 한국 스포츠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냉전시대 산물인 메달지상주의를 넘어 평화와 복지시대에 맞게 국민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스포츠의 가치를 두는 스포츠 선진국을 향한 스포츠의 개혁이 절실하다. 스포츠 선진국은 성폭력과 폭력의 근절과 공정하고 정의로운 스포츠 생태계를 위해서도 실현해 가야 한다.

2011년 학교체육진흥법을 통해 공부하는 학생선수-운동하는 일반학생을 위한 정책을 법률로 제도화했다. 그러나 여전히 학생선수들이 공부는 외면한 채 운동만 하고 일반학생들의 스포츠 참여율이 전세계 꼴찌 수준인 학교체육의 현실은 그대로이다. 무엇보다도 대대적이고 근본적인 학교체육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유기적 소통구조를 만들어 든든한 풀뿌리 체육의 기반 위에서 엘리트체육이 꽃피는 선진국형 시스템 전환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체육개혁을 위해 정부가 천명한 엘리트체육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며, 특히 대한체육회는 개혁을 거부할 것이 아니라 체육단체 통합 취지에 부응하여 스스로 혁신하길 촉구한다. 정부는 혁신의 의지를 이미 천명한 바 스포츠혁신위원회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며 이의 실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시도교육청과 지자체도 메달 위주가 아닌 학생과 주민의 건강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스포츠로 가치 변화를 바란다. 이러한 가치 변화와 실천이 스포츠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스포츠 선진국을 통해 새롭게 구현될 스포츠 생태계에서 스포츠는 국민 누구나가 누리고 즐길 수 있는 권리이자 최선의 복지가 될 것이다. 체육인들은 더 많은 일자리와 함께 국민들에게 존중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

체육개혁은 시대정신이고 2019년을 체육개혁의 원년으로 선언하며 정부 스포츠혁신위원회의 성공을 바란다. 체육개혁의 성공을 위해 뜻있는 각계 인사들이 서로 소통하며 정보와 목표를 공유하고 혁신의 동력이 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하며 스포츠개혁포럼을 출범한다. 스포츠개혁포럼은 체육개혁의 원년을 맞은 2019년에 체육개혁 성공을 위해 헌신하고자 한다.

2019년 3월 12일

스포츠개혁포럼 발기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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