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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특례에 있어 마일리지제 도입 등 방법을 찾아보겠다."
이기흥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국내에서 병역 혜택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앞으로 중요한 대회에 대한 마일리지를 쌓아서 가면 어떨까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병역혜택 마일리지는 아시안게임, 올림픽 외 세계선수권 등 포인트를 따로 산정해서 마일리지를 쌓아서 혜택을 부여하는 방법을 고민중이다. 이 회장은 "금메달만 따면 무조건이 아니라 세계선수권 등 다른 대회 포인트를 줘서 어느 점수까지 쌓아야 병역 혜택을 주는 방안 등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무조건 금메달을 따면 군대를 면제해준다. 물론 선수들에게 굉장히 필요한 시기다. 중요한 시기에 군대로 경력이 단절되면 안된다. 한국체육의 자산인데 경력이 끊어지지 않도록 보완하는 부분도 중요하다. 들어가서 폭넓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기자회견 현장의 유도, 탁구, 복싱 등 아마추어 선수들은 '마일리지'라는 말에 웅성였다. "기존의 연금제도의 '마일리지'와 비슷한 개념이야?"라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내년 국군체육부대 입대를 앞두고 있는 정영식은 "탁구의 경우 마일리지제는 아주 좋은 것같다. 탁구에서는 아시안게임보다 세계선수권이 훨씬 큰 대회다. 그 성적을 인정해준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탁구 에이스' 장우진 역시 "한번의 성적이 아닌 꾸준한 실적을 보고 혜택을 주는 방식이 더 맞는것같다"고 동의했다. 스무살에 국군체육부대 입대를 선택한 탁구선수 김동현은 "국군체육부대에 일찍 들어가는 선택도 나쁘지 않다. 어린 나이에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고, 실력도 향상된다. 저는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탁구 단식 동메달리스트' 이상수는 "종목별로 대회별 특성이 다 다르다. 어느 종목은 아시안게임 메달이, 어느 종목은 올림픽 메달이 어렵다. 종목별 형평성을 잘 따져서 좋은 제도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로선수와 아마추어 선수들의 의견, 종목별 특성이 모두 다르다. 20대 인생의 최고 전성기를 달리는 선수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경력단절 없이 훈련을 이어가되, 스포츠의 가치를 해치지 않는 공정한 제도의 도입을 다시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