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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선수들이 한국 여자축구의 새 역사를 써주기 바란다."
27일 오후(한국시각) 인도네시아 팔렘방 메인프레스센터 내 미디어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여자축구 4강 기자회견에는 한국, 일본, 중국, 태국 감독과 각국 대표선수 1명이 나란히 공식 인터뷰에 나섰다.
한국은 윤덕여 감독과 캡틴 조소현이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 직전 만난 윤 감독은 일본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강력한 자신감을 표했다. "일본과 북한의 4강전을 관전했다. 일본 전력이 상당히 안정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잘 준비해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우리가 일본보다 하루 더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다. 파주에서부터 일본전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준비해왔다. 우리 선수들이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한국 여자축구의 새 역사를 써주기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덕여호는 조별예선에서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1차전 대만에 2대1로 신승한 후 2차전 몰디브를 8대0으로 3차전 인도네시아를 12대0으로 대파했다. 24일 홍콩과의 8강전에서도 전가을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5대0으로 대승했다. 이민아 이금민이 골맛을 봤고, 문미라가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한일전 역대 전적은 29전4승10무15패로 일본이 우위다. 그러나 한일전은 언제나 한골차 승부였고 내용 면에서 팽팽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예선전 직후 일본 축구는 세대교체를 감행했다. 지난해 12월8일 동아시아컵에서 한국은 일본에 2대3으로 패했다. 올해 4월 요르단아시안컵 예선에선 0대0으로 비겼다. 경기력에서는 일본을 압도했다.
일본을 상대로 최근 팽팽한 경기를 이어온 윤덕여호 선수들 사이에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공감대로 형성돼 있다. 2010년, 2014년, 함께 나선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동메달을 기록한 여자축구 선수들의 "메달색을 바꾸겠다"는 의지는 절실하다. 단 한번도 아시안게임 결승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일본을 넘을 경우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새역사가 시작된다.
팔렘방=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