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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렘방인터뷰]'女용선단일팀 金' 팔렘방 하늘에 울려퍼진 아리랑, 눈물의 합창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8-26 18:08


금메달 들어보이는 남북단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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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호수가에서 가슴 뜨거운 '아리랑'이 울려퍼졌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게 그을린 남북단일팀 여자선수들이 한목소리로 '아리랑'을 따라불렀다.

취재진도 관중석에서도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를 열창했다. 선수들의 눈가에도, 남북 체육 관계자, 취재진의 눈가에도 이슬이 맺혔다. 남북단일팀의 한반도기가 팔렘방 가장 높은 곳에서 힘차게 펄럭였다.

카누 여자 남북 단일팀은 26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조정 카누 레가타 코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카누 용선 500m 결선에서 2분 24초 788로 우승했다.

남북 단일팀은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시상식에서 남북단일팀이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변은정은 "20일이라는 시간이 저희에게는 금메달로 가는 시간이었다, 정말 힘들었고 지쳤는데 금메달 하나만 바라봤다. 값진 금메달을 따냈다. 선생님들 덕분이다. 굉장히 벅차다. 힘들었던 만큼 값진 메달"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예린은 "저희가 짧은 시간동안 모여서 북측 선수들과 준비했다. 짧은 시간동안 잘 지도해주신 감독님, 선수들 하나하나를 도와주는 후보선수들도 큰 역할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원팀'코리아의 성과를 이야기했다. 용선 앞에서 힘차게 북을 치는 북한 '드러머' 도명숙은 "우리는 20여 일동안 큰일을 해냈다. 우리 민족의 힘을 남김없이 떨친 것이다. 기간은 짧았지만 모두가 합심했다. 모두 나이는 어렸지만 조선의 힘을 세계에 떨쳤다고 생각한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아리랑이 울려퍼진 순간의 감동은 남과 북이 같았다. 도명숙은 "아리랑, 아리랑 민족, 이런 생각하면서 감회가 새로웠다"고 했다. 변은정은 "사실 울고 싶지 않았다. 이런 값진 메달앞에서 울고 싶지 않았는데 들을 때는 괜찮았는데 함께 부르는 순간 눈물이 났다. 굉장히 뭉클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3주, 20여일의 훈련에도 금메달에 대한 믿음은 확고했다. 변은정은 "우리에게 20일이라는 시간이 짧지만은 않았다. 남들이 4년, 2년 준비하는 것을 우리는 20일안에 해냈다. 다른 나라 선수들의 연수만큼 20일이라는 숫자를 열심히 채웠다. 저희만큼 훈련했다면 금메달을 따가는 것이 맞다. 금메달을 딸 만큼 훈련했다. 그래서 금메달을 땄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예린은 "날씨가 덥다보니 새벽 4시부터 훈련을 나갔다. 하루를 열흘처럼 길게 보냈다.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고 덧붙였다.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이들은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변은정이 금메달 순간을 재현했다. "1등! 1등이야? 1등! 금메달! 와아아아아!"
팔렘방=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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