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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렘방Live]사솔 스피드1위-노구치 볼더링1위...한일 암벽여제 '첫金 전쟁' 후끈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8-26 13:34


왼쪽부터 사솔-김자인-노구치 아키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한일 여제 전쟁이 뜨겁다.

대한민국 스포츠클라이밍의 월드클래스 에이스 김자인(30·스파이더코리아)과 사 솔(24·노스페이스)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클라이밍 초대 챔피언을 노린다. 일본의 노구치 아키요, 이토 후타바와 메달색을 놓고 한치 양보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26일 오전(한국시각)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에서 펼쳐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첫 경기 스피드 종목에서 사솔은 파이널리스트 6명 중 당당 1위에 올랐다. 3조에서 선배 김자인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사솔은 9초16에 15m 암벽을 주파하며 9초20을 타이페이의 리훙잉을 0.04초 차로 따돌렸다. 결승에서 그녀의 파이팅은 눈부셨다. 카자흐스탄의 아셀 마를레노바를 상대로 0.01초차 짜릿한 승리로 기어이 1위를 꿰찼다. 사솔이 9초29, 마를레노바가 9초30으로 1-2위에 올랐다. 김자인은 5위에 랭크됐다. 스피드는 김자인의 주종목이 아니다. 리드, 볼더링 강자인 김자인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지난 1월부터 스피드종목 훈련을 시작했다.스피드, 리드, 볼더링에 고루 강한 사솔은 눈부신 투혼으로 스피드 1위로 첫단추를 끼웠다.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 종목은 스피드, 리드, 볼더링 3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스피드는 15m 높이의 인공 암벽을 누가 더 빠르게 올라가느냐를 겨룬다. 빛의 속도로 올라가 터치패드를 먼저 찍는 사람이 우승한다. 리드는 주어진 시간 내에 15m 암벽을 얼마나 더 높이 올라가느냐를 겨룬다. 볼더링은 주어진 시간 내에 얼마나 많은 과제를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다. 콤바인은 이 3종목의 순위를 곱해서 최종순위를 가린다. 스피드와 지구력, 영리한 두뇌와 기민한 체력을 모두 갖춰야 하는 궁극의 종목이다.

사 솔이 첫종목에서 1위를 꿰차며 금메달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후 볼더링 경기가 이어졌다. 6명의 결선 진출선수가 스피드, 볼더링, 리드 순으로 경기한 후 3종목 순위를 곱해, 숫자가 적은 선수가 아시안게임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다.

두번째 종목 볼더링에서는 한국이 일본에게 밀렸다. 일본의 노구치가 1위를 가져갔다. 놀라운 집중력과 유연성을 발휘하며 4개의 존에서 4번의 정상 등정에 모두 성공했다. 2위는 4개존에서 3번의 등정에 성공한 일본의 이토 후토바, 나란히 2개를 등정한 김자인과 사솔은 각각 3-4위에 올랐다.

마지막 리드 종목을 앞두고 한일간의 불꽃 경쟁이 시작됐다. 현재 중간순위 1위는 여전히 사솔이다. 스피드 1위, 볼더링 4위로 총점 4(1X4)를 기록중이다. 일본의 노구치는 볼더링 1위, 스피드 6위로 총점 6(1X6), 2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의 이토는 스피드 4위, 볼더링 2위로 총점 8, 3위를 달리고 있다. 스피드에서 2위, 볼더링에서 6위에 오른 카자흐스탄의 아셀 마를레노바가 12점으로 4위, 김자인은 스피드 5위, 볼더링 3위로 총점 15점, 5위를 기록중이다.

마지막 리드 종목에 모든 것이 달렸다. 리드가 메달색을 결정한다. 주어진 시간안에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야 하는 리드는 '암벽여제' 김자인의 주종목이다. 김자인이 1위를 할 경우 순위는 순식간에 뒤집어진다. 한국은 리드에서 1-2위를 노린다. 노구치를 3위로 밀어낼 경우 사솔과 김자인의 동반 금-은메달도 가능해진다. 6명의 철인, 금메달은 오직 하나다. 한일 암벽여제들의 자존심을 건 도전이 오후 2시(한국시각) 시작된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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