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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한국에 돌아가서 추후에 고민해보겠습니다."
대표팀 맏형이자 지난 7월 세계선수권 개인전 우승자이기도 한 김정환은 "이 아시안게임을 위해 그동안 국제대회, 그랑프리, 세계선수권 등을 거치며 열심히 노력해왔다. 그간 너무 잘해와서 오히려 아시안게임에 부담이 있었다"며 결코 아시안게임을 쉽게 생각하지 않았음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 '펜싱 사브르 어벤저스'는 과연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일단 확실한건 다음 아시안게임 때는 볼 수 없다는 점이다. 2022년에 중국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데 멤버 교체가 확실하다. '맏형' 김정환은 공식적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이 마지막 출전이다"라고 선언했다.
4년은 매우 긴 시간이다. 그럼 2년 뒤에는 어떻게 될까.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이 멤버가 그대로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나이로 볼 때 구본길-김준호-오상욱은 확실한데, 김정환은 애매하다. 만 37세가 되는데, 불가능한 건 아니나 확신하긴 어렵다. 김정환도 그래서 "(2020도쿄올림픽 출전은)한국에 돌아가서 추후에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기량이 충분히 뛰어난 새 얼굴이 등장한다면 김정환은 얼마든 자리를 내줄 준비가 돼 있다. 그는 "사브르팀이 세계 최강의 위치를 지키도록 응원하고, 지도자가 되어서라도 내 역할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과연 누가 김정환의 자리를 이어받을 수 있을까. 만약 이렇다 할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세계 최강'을 위해 김정환이 올림픽에 나갈 가능성도 있다. '펜싱 어벤저스'를 과연 언제까지 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