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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선수단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이날 해단식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배동현 한국선수단장(창성건설 대표)과 김성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집행위원, 선수단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열흘간의 감동 레이스는 해단식 마지막 순간까지 따뜻하고 훈훈했다. 이명호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이 격려사를 통해 36명 선수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투혼과 감동, 도전과 열정의 레이스를 치하했다. 장애인 최초 노르딕스키 실업팀을 창단해 신의현의 기적같은 금메달을 이끈 창성건설 대표 배 단장이 단상에 서자 선수단이 뜨겁게 환호했다. "저도 우리 선수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다 불러보고 싶습니다"라더니 배 단장이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지난 2주간 평창패럴림픽 선수촌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동고동락한 선수들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그들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기념사진 촬영이 끝난 후 문재인 대통령이 17명의 선수 개개인에게 보낸 축전을 배 단장이 일일이 읽어주자 또 한번 선수들이 감사의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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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현의 경기장에서 그는 선수단장이 아니라 응원단장이었다. 누구보다 큰목소리로 "신의현!" "이정민!"의 이름을 외쳤다. 신의현의 금메달 땐 아이처럼 엉엉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장애인아이스하키경기장에서 느는 산타클로스였다. 반다비 인형을 800만원어치 구입해, 매 경기마다 만원관중들을 향해 선물하게 했다. 장안의 반다비가 배 단장 때문에 동났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였다. 매일 아침 선수들과 눈을 맞추며 살가운 농담으로 인사를 던지는 단장님의 진심이 담긴 마지막 큰 절은 뭉클했다.
신의현은 금메달을 따던 그밤, 배동현 단장의 숙소에 들러 금메달을 목에 걸어드렸다. 장애인아이스하키 베테랑 이종경은 "밴쿠버, 소치패럴림픽 다 겪어봤지만 세상에 이런 해단식도, 이런 단장님도 없다. 우리 선수들이 이렇게 좋은 성적을 올리게 된 것은 선수촌에서 늘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시고 헌신적으로 응원해주신 단장님 덕분"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빙판 메시' 정승환 역시 "이런 따뜻한 해단식을 열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동계선수들이 2주간 함께 지내면서 정도 많이 들었다. 패럴림픽 기간 내내 정성을 다해 지원해주시고, 단장님도 대통령님도 장관님도 우리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주셨다. 감동적인 해단식이었다"고 했다. 한민수는 "내 이름, 내 가족을 불러주시는 것도 울컥했지만 동생들의 가족, 개인사를 소소히 다 챙겨주신 축전, 장관님, 단장님의 인사가 너무 고마웠다"며 고개 숙였다.
3월 9일부터 18일(일)까지 열흘간 개최된 평창동계패럴림픽은 6개 종목에 49개국, 1500여 명의 선수단(선수 567명)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다. 대한민국은 총 메달 3개(금 1, 동 2), 종합순위 16위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평창=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