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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는 캐나다 출신 피터 갈란트 코치는 태극 낭자들의 선전을 뒤에서 차분하게 지켜보고 있다.
한국은 이번 예선 9경기에서 세계적인 강호 캐나다(세계랭킹 1위) 스위스(2위)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3위) 영국(4위) 스웨덴(5위) 등을 전부 제압했다. 유일하게 한 번 진게 일본전이다.
갈란트 코치는 캐나다 C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은 심적 압박감을 받고 있다. 홈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아직 올림픽에서 컬링으로 메달을 따본 적이 없다. 엄청나게 큰 일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이 예선 1위를 차지한 걸 '유쾌한 반란'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정말로 중요한 건 플레이오프 두 경기라고 했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일본을 잡을 경우 최소 은메달을 확보하게 된다.
한국 여자 컬링은 4년 전 소치올림픽에 첫 출전해 8위에 머물렀다. 4년 만에 두번째 올림픽 출전에서 그야말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한국은 이제 남은 두 경기를 통해 새로운 역사를 쓸 기회를 잡았다.
갈란트 코치는 남은 경기에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봤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잘 하는 걸 늘 하던 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 스스로를 앞서 가려고 해선 안 된다. 매우 흥분될 수 있겠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갈란트 코치는 김민정 대표팀 감독을 돕고 있다.
강릉=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